대통령 선거를 앞둔 2012년 하반기 증시에서 가장 뜨거운 주제는 정치 테마주였다. 소위 '박근혜주' '문재인주' '안철수주'들이 정치 이슈에 따라 급등락했다.
대선이 끝난 뒤 1년이 지난 2013년 말 정치테마주들의 모습은 어떨까.
금융감독원이 2012년 6월1일부터 대선 후 1년이 지난 2013년 12월20일까지 정치 테마주 147개 종목을 분석한 결과 평균 주가가 최고가 대비 48%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우리들생명과학(-89.3%), 우리들제약(-88.0%) 등 6개 종목은 80% 이상 폭락했다. 이들은 모두 2012년 및 2013년 9월 분기 결산에 적자를 기록한 종목들이다.
금감원은 "단순 루머로 부양된 주가는 루머 소멸시 회복불능 상태로 떨어져 결국 투자자에게 피해만 입혔다"고 지적했다.
정치 테마주들은 주가조작 · 작전 등 불공정 거래에도 시달렸다. 정치 테마주에 시세조종 세력 등이 개입할 확률이 매우 높다는 분석이다.
금감원 테마주 특별조사반의 조사 결과 147개 대선 정치 테마주 중 49개 종목에서 불공정거래 혐의가 드러났다. 총 660억 원의 부당이득을 취한 불공정거래 행위자 47인이 적발됐다. 일부 종목은 8번이나 조사대상에 포함되는 등 정치테마주 중 5회 이상 조사대상에 포함된 종목도 4개나 됐다.
대선 이후에도 새로운 정치테마주들이 부각됐다. 지난해 8월 평화자동차 사장의 기자회견 이후 비무장지대(DMZ) 평화공원과 관련된 정책 루머가 형성되면서 예상후보지 부동산 보유업체 등의 주가가 급등하기도 했다.
하지만 2013년 DMZ 테마주 15개 종목의 수익률을 살펴본 결과 지난해 8월 이후 주가가 30% 급등한 뒤 10월부터 하락 전환해 연간 수익률(12월20일 기준)은 10.2%로 떨어졌다.
금감원은 "DMZ 테마주의 자기자본이익률과 영업이익률은 1~2%로 상장사 평균 대비 크게 낮고 이익률변화도 거의 없는 상태로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 테마주가 다시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된다. 새해 들어 안철수 무소속 의원의 신당 창당 등과 관련한 테마주들이 지방선거 이슈에 따라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
금감원은 "6월 전국 지방선거에 편승해 정치 테마주가 다시 기승을 부릴 우려가 커 시장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불공정거래 혐의가 있는 종목은 끝까지 추적해 불법 행위자들을 원칙에 따라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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