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안보에 영향' 외국인 투자는… 중국기업 타깃 심사 많아

입력 2014-01-13 15:23   수정 2014-01-13 15:23

미국의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가 국가 안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유로 중국 기업에 대한 심사를 가장 많이 해온 사실이 드러났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13일(현지시간) 지난해 미국이 국가 안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유로 심사한 외국 투자 가운데 중국 기업에 대한 심사가 가장 많았다고 미국 법률회사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했다.

외국인투자심의위는 국가 안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외국 자본의 투자를 심사하는 미국 정부 기구다.

미국 법률회사 케이 숄러가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외국인투자심의위는 지난해 중국 기업의 미국 투자 중 23건을 심사해 심의 대상 중 중국 기업이 1위를 차지했다.

또 다른 미국 법률회사 스트룩 앤드 스트룩 앤드 레이번은 보고서에서 "중국의 외국 직접 투자가 증가한다고 예상할 때 앞으로도 외국인투자심의위 심사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중국 기업의 미국 투자가 불발되는 가장 큰 이유는 정치적 이유보다는 대부분 상업적 문제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지난해 중국의 국책은행인 국가개발은행과 국영기업인 중국철도건축총공사가 미국 주택건설업체 레나의 주택 건설에 17억 달러를 투자하려 했으나 레나 측이 제시한 금액과 맞지 않아 투자가 무산됐다. 또 중국의 둥펑(東風) 자동차와 지리(吉利) 자동차는 미국 자동차 피스커 인수전에 나섰지만 상업적 실행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되며 인수 시도를 접었다.

미국 컨설팅 업체 로디엄 그룹은 "중국의 정책 환경이 더 자유로워지고 미국 경제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 등으로 인해 2014년에도 중국 기업들이 미국 자산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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