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일규 기자 ] 리차드 힐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장이 임기를 2년가량 남기고 돌연 교체된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SC은행은 힐 행장 교체 사실을 최근 금융감독 당국에 보고했다. 후임에는 대만SC은행장인 아제이 콴왈(사진)이 취임할 것으로 전해졌다. 힐 행장은 인도네시아 법인으로 자리를 옮긴다.
힐 행장은 2008년 1월 당시 SC제일은행 최고재무책임자(CFO)로 부임해 2009년 12월 SC지주 회장 및 SC은행장에 취임했다. 이어 2012년 12월 연임에 성공했다. 임기는 내년 12월까지였다.
갑작스런 사임은 실적 악화와 지난해 12월 대규모 고객정보 유출 사건에 따른 문책성 인사로 알려졌다. 한국SC은행은 지난해 3분기 22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내면서 적자로 돌아섰다. 3분기까지의 누적 당기순이익도 1070억원에 그쳐 전년 동기(1655억원)보다 순이익 규모가 35%나 줄었다.
영국 SC그룹 본사는 지난해 한국SC은행의 영업권을 10억달러가량 상각한다고 밝혔다. 또 실적 부진을 이유로 한국 지점 100개(25%)의 문을 닫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SC그룹은 또 한국 시장의 전망이 어둡다고 판단해 소매금융 부문을 대폭 축소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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