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국내 증시는 미국 증시 급락 여파로 조정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전날 코스피지수는 나흘 만에 상승했다. 삼성전자와 현대차, 현대모비스 등 시총 상위 종목들이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외국인은 2거래일째 '팔자' 기조를 유지했지만, 투신과 연기금 등 기관은 매수 우위였다.
금융투자업계에선 14일 국내 증시가 미국 증시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측했다. 간밤 미국 증시는 실적발표를 앞두고 두 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기업들의 지난 4분기 실적 부진 경계로 투자심리가 악화됐다.
다만 미국 고용지표의 부진은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미국의 지난해 12월 ADP 민간부문 고용자수는 1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비농업부문 신규 일자리수는 2년11개월 만에 가장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지표가 엇갈린 흐름을 보인 상황에서 미국 12월 실업률이 6.7%로 떨어졌다.
이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취임하기 이전인 2008년 10월 이후 최저치다. 고용지표 부진은 한파와 폭설로 구직을 포기한 건수가 많아졌기 때문. 기상 악화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지만 최근까지 한파가 지속되고 있어 올 1월 일자리 증가세가 둔화될 가능성도 높다.
부진한 고용지표는 달러화 강세와 엔화 약세 우려를 덜어줄 수 있는 요인으로 분석했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장기국채 금리 상승세와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강세가 진정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 이라며 "미 중앙은행(Fed)의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과 달러화 강세로 인한 수출 경쟁력 약화 우려가 일부 경감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 실물지표의 개선 흐름으로 양적완화 축소 속도에 대한 부담이 커지는 상황이었다" 며 "이는 달러화 대비 엔화 약세 우려로 직결됐다"고 말했다. 그는 "부진한 고용 동향으로 달러화 강세와 엔화 추가 약세가 저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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