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혜진이 상대배우 황정민을 만나 한층 깊어진 감정연기로 돌아온다.
13일 서울 행당동 CGV왕십리에서 열린 영화 '남자가 사랑할 때'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는 한동욱 감독을 비롯한 배우 황정민, 한혜진, 곽도원, 정만식, 김혜은 등이 참석했다.
이번 작품에서 한혜진은 수협에 근무하면서 아버지의 병수발을 드는 당찬 호정역을 맡아 섬세하고 깊은 연기를 선보였다.
"실제로 (2012년)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아직까지도 병문 문턱만 가면 마음이 울렁거린다. 많은 감정들이
교차한다"며 아버지를 향한 그리움을 꺼냈다.
이어 "특별히, 호정을 연기하며 아버지를 생각하고 연기한 것은 아니지만 조금 더 빨리 누군가의 죽음이나 아픔이 와닿았다. 예전에는 삶의 굴곡이 연기에 도움이 된다는 말이 뭔지 몰랐는데, 한 해 두 해 살아가고 이런 일들을 겪다보니 작품을 접할 때 가슴에 다가오는 농도나 깊이가 많이 다르고, 연기자라는 직업이 이런 아픔까지도 재산이 된다는 것을 느낀다"고 전했다.
'남자가 사랑할 때'는 군산에 거주하는 나이 마흔, 친구의 사채업체에서 일하면서 교도소를 제 집처럼 들락거리고 아직도 형 집에 얹혀사는 대책없는 남자. 여자랑 할 수 있는 모든 걸 해봤지만 정작 사랑만은 못 해 본 한태일(황정민)이 난생 처음 사랑에 눈을 뜨면서 겪는 이야기다. 오는 22일 개봉.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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