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립 3년차 '전북기술지주회사' 그 성공비결은?

입력 2014-01-15 14:11  

2013년 산업통상자원부부 평가서 '최우수' 평가
설립 2년 반만에 자회사 6개, 자본금 6배 이상 늘려
2016년까지 자회사 25개, 매출액 800억원 달성 목표



[이선우 기자] 전북기술지주회사(대표 김영호)(사진)는 작년 11월 산업통상자원부가 실시하는 '기술지주회사 활성화 기반구축사업'의 2013년 신규사업 선정평가에서 전국 26개 기술지주회사 가운데 가장 높은 최우수 평가를 받았다. 전북기술지주회사는 이번 평가 결과에 따라 정부로부터 5억원의 사업비도 확보하는 경사를 맞았다.

전북기술지주회사는 전북대, 전주대, 군산대, 원광대, 우석대 등 전라북도 소재 5개 대학의 산학협력단과 전북테크노파크, 전북도청 등 7개 기관이 공동으로 출자해 지난 2011년 6월 설립한 지역연합형 기술사업화 전문회사다. 이 회사는 한양대, 서울대(2008년), 서강대, 경희대(2009년), 동국대, 부산대(2010년) 등 타 산학협력 기술지주회사보다 상대적으로 늦게 문을 열었지만 설립 3년도 채 되지 않은 기간에 후발주자로서의 약점을 극복하고 기술사업화의 모범운영 사례로 꼽히고 있다. 그 비결은 무엇일까. 전북기술지주회사의 성공요인에 대해 짚어봤다.

◎ 주주(대학, 지자체)의 전폭적인 지원
2011년 6월 전북기술지주회사 설립 당시 자본금은 총액은 8.57억원(현금 2.9억원)이었다. 하지만 2년 반이 지난 현재 회사 자본금 규모는 현금 31.4억원을 포함해 총 55.2억원으로 늘어났다. 설립 당시보다도 6배 이상 증가한 규모다. 이는 주주인 대학과 지자체의 적폭적인 지원이 있었기 때문이라는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회사의 주주인 전북도청과 전북테크노파크는 단순 현금이나 현물을 지원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기술사업화 관련 업무에 전북기술지주회사를 적극 지원하고 활용하고 있다.

◎ 기술사업화 전문가에 의한 독립경영
전북기술지주회사의 대표를 맡고 있는 김영호 대표(51)는 국내 대표적인 기술사업화 전문가다. 설립 당시 공모를 거쳐 선임된 김 대표는 현재까지 회사운영에 대한 전반적인 권리와 책임을 맡고 있다. LG그룹 출신인 그는 연구개발에서부터 기술사업화, 전략기획은 물론 펀드운용 및 벤처투자 등 20년에 걸쳐 축전된 기술사업화에 필요한 전 과정에 걸친 풍부한 현장경험이 최대 장점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전북기술지주회사는 현재까지 주주(대학, 지자체 등)의 간섭과 영향력을 최소화한 독립적인 경영환경 속에서 운영돼 오고 있다. 주주(대학, 지자체 등)로부터 전문성을 인정받은 경영진이 장기적인 안목에서 회사경영에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지금의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성공가능성을 높이는 사업화 전략
전북기술지주회사는 자회사 설립 시 초기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적정 재원을 확보하는 사업화 전략을 택하고 있다. 투자재원과 인적 리소스가 충분하지 않은 지주회사의 상황을 감안해서다. 때문에 자회사 설립 시 합착투자(Joint Venture)와 전환설립 모델을 택하고 있다. 이 두가 모델이 자회사 운영에 있어 초기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적정 재원의 확보를 용이하기 해 성공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현재까지 전북기술지주회사가 설립한 6개의 자회사 가운데 4개가 합작투자(Joint Venture), 2개가 전환설립 형태를 취하고 있다.

전북기술지주회사의 제1호 자회사이인 나노포라는 코오롱FM과 합작투자 형태로 설립된 나노섬유를 생산하는 회사다. 나노포라는 코오롱FM의 투자금 10억원과 중소기업청의 대학연구기관 보유기술 직접사업화 지원사업으로 3년간 받은 10억원의 R&D자금을 기반으로 설립됐다. 나노포라는 생산제품을 코오롱FM이 전량 구매하도록 하는 등 고정거래선(Captive Market)을 확보해 설립초기부터 안정적인 성장기반을 마련해 나갔다.

나노포라 외에 인도기업과의 합착투자로 설립한 KVAPL(제4호 자회사), 방사성의약품 전문기업인 새한산업의 60억원 투자로 설립한 방사성의약품 제조기업 카이바이오텍(제5회 자회사), 또 미래창조과학부의 산학연 공동연구법인 지원사업을 통해 5년간 25억원의 지원금을 확보해 CMD기술단과 설립한 지안산업(제6호 자회사) 등도 이러한 전략을 통해 각각 나름대로의 성장기반을 마련해 나가고 있다.

◎ 지역 내 중소기업을 위한 지원에도 적극 나서
전북기술지주회사는 지역 내 중소기업 지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자체, 전북테크노파크 등과 공동으로 전북지역특화산업 기술사업화 생태계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기술사업화의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지역 내 우수기술을 발굴과 사업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앞으로 지역을 대표하는 기술전문회사로서 지역의 R&D기술 개발과 신규법인 설립, 기업투자유치 등 전북지역 내 기술사업화의 구심점 역할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영호 대표는 "설립 후 3년은 회사의 내,외부 사업시스템과 사업화 기반을 구축하기 위한 시기였다"며 "향후 3년은 신규 자회사 설립을 늘리는 것 뿐만 아니라 기존 자회사의 역량을 강화해 매출, 고용 등을 늘리는데에도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대표는 "2016년까지 25개의 기술혁신형 기업을 새롭게 설립해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고 800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하는 것이 구체적인 목표"라며 "민간투자펀드를 조성해 지역 내 투자를 활성화하는 등 전라북도 기술사업 활성화를 위한 노력도 이어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선우 기자 seonwoo_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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