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헐값수주 후폭풍…건설사 '비명'

입력 2014-01-15 22:23   수정 2014-01-16 04:09

최근 3년치 절반 1분기 완공


[ 김태철 기자 ] ‘해외 건설 적자 쇼크’가 올 1분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점쳐지면서 건설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2009~2011년 3년간 건설사들이 저가로 수주한 중동 플랜트 공사의 절반 정도가 1분기에 끝나기 때문이다.

15일 증권업계와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 상위 6대 건설사가 이 기간 중동에서 수주한 플랜트 공사는 모두 41조8000억원 규모다. 완공 물량(9조6000억원)을 제외한 32조2000억원 규모의 공사 중 1분기에 끝나는 물량은 17조5000억원으로 54.3%를 차지한다.

건설전문가들은 국내 수출산업 가운데 핵심 부문에 속하는 해외 건설이 위기를 극복하고 한단계 도약하기 위해서는 대대적인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도 이날 금융지원 확대 등을 통한 해외 건설 지원을 위해 올해 315억원을 긴급 투입한다는 대책을 내놨다.

최삼규 대한건설협회장은 “올해를 ‘해외건설 체질 개선 원년’으로 삼아 수주지역 다변화, 독자적 전문기술 확보 등의 과제를 해결해 ‘연간 1000억달러 수주 시대’를 여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

김태철 기자 synerg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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