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M3·트랙스·주크, 소형SUV 3인방 싸움 '주목'…아우디 A3·벤츠 CLA, 소형 세단 시장서 '격돌'

입력 2014-01-16 06:58   수정 2014-01-16 11:16

[ 김정훈 기자 ] 현대자동차의 대형 세단 제네시스는 지난해 신차 출시를 앞두고 판매량이 전년 대비 30% 이상 급감했다. 반면 제네시스와 동일한 체급의 수입차 경쟁 모델의 판매량은 큰 폭으로 늘어났다. 올해는 신형 제네시스가 명예 회복을 준비 중이다. 출시 한 달 만에 1만대 이상 사전계약을 받는 등 국내 고급 승용 시장의 경쟁 구도가 달아오르고 있다.

○제네시스 vs BMW 5 vs 벤츠 E클래스

신형 제네시스의 행보는 국내 완성차 업계는 물론 제네시스와 경쟁하는 수입차 업계에서도 주목하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내수 시장에서 총 3만2000대를 팔 계획이다. 사전계약을 진행한 지 한 달도 안돼 1만대를 넘기면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현대차는 BMW 5시리즈, 메르세데스 벤츠 E클래스 등 독일 세단을 경쟁 상대로 꼽았다. 좀더 단단해진 주행 성능과 첨단 편의기능 덕분에 가격 대비 상품성에서 우위에 있다는 게 현대차의 설명이다.

지난해 BMW 5시리즈는 가솔린 528과 디젤 520 2개 모델이 총 1만3595대 팔려 제네시스 판매량(1만2147대)을 앞질렀다. 벤츠 E클래스는 주력 모델인 가솔린 E300과 디젤 E220·E250 등 3가지 모델이 1만1466대, 아우디 A6는 8199대 각각 팔렸다. 제네시스와 경쟁하는 6000만~7000만원짜리 고급 세단의 판매량이 새해 관심을 끄는 이유다.

○소형 SUV ‘트랙스·QM3·주크’ 3파전

소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판매 대결도 관심을 모은다. 르노삼성자동차가 프랑스 르노로부터 수입·판매하는 QM3와 한국GM이 부평공장에서 만드는 쉐보레 트랙스의 판매 싸움이 또 하나의 관전포인트로 부각되고 있다.

한국GM 트랙스는 작년 초 출시돼 총 8064대가 팔렸다. 사실상 월 1000대 판매에 못 미치면서 기대 이하의 성적을 냈다. 올해는 디젤 엔진 등 라인업 보강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르노삼성은 오는 3월부터 QM3 판매에 돌입한다. 작년 말 ‘1000대 한정판’ 마케팅을 내세워 초도 물량이 매진됐다. 올해는 연말까지 1만대 이상 판다는 계획을 세웠다.

해외 시장에서 QM3와 경쟁하고 있는 닛산 주크도 올해부터 판매 경쟁에 뛰어든다. 작년 하반기 출시된 이 차는 지난달까지 총 266대가 출고됐다. 2000만원대 중반 가격대여서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한국닛산은 매달 100대씩 팔 계획이다.


○아우디 A3·벤츠 CLA 동반 출격

유럽 프리미엄 차급에선 지난해에 이어 소형차 싸움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연초부터 독일차 메이커들이 신차를 잇따라 내놓고 판매 확대에 돌입했다. 주요 타깃 연령대는 30대 젊은 층이다.

아우디코리아는 최근 소형 세단 A3 2.0 TDI를 내놓고 연간 1000대를 팔 계획이라고 밝혔다. 가격은 3750만원부터 책정, A4 대비 구매 부담을 낮췄다. 연비도 16.7㎞/L(복합 기준)로 경쟁력을 갖췄다.

벤츠코리아는 지난 13일 4000만원대 가격인 4도어 쿠페 CLA 클래스를 내놓고 젊은 층 공략에 나섰다. 2.0L 디젤 엔진을 얹은 기본형은 한국 시장에서 아우디 A3·A4 등의 경쟁 차로 꼽힌다. 지난해 폭스바겐코리아에 덜미를 잡히면서 수입차 순위 3위로 떨어진 탓에 연초부터 신차를 내놓고 판매 확대에 들어갔다.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크기를 봤을 때는 아우디 A4·A3와 비슷하다”며 “스포티한 쿠페 스타일로 본다면 BMW 4시리즈, 아우디 A5까지 경쟁 차종이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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