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척추건강 위협하는 척추관협착증

입력 2014-01-16 14:36   수정 2014-01-16 15:43

군포에 사는 김정숙씨(가명·70)는 최근 한 달 동안 꼼짝도 못하고 누워있어야 했다. 허리를 괴롭히는 통증 때문이었다. 문제는 바로 누워 있을 수도 없어 옆으로 쪼그리고 누워야하는 상태가 더욱 김 할머니를 괴롭혔다. 똑바로 누우면 오히려 허리에 통증이 심해졌기 때문이다. 결국 아들의 손에 이끌려 병원을 찾은 김정숙 할머니는 척추관협착증 진단을 받았다.

척추관협착증은 50대 이상의 노년에 나타나는 퇴행성 척추질환이다. 목부터 허리까지 척추뼈 안에는 신경이 지나는 집게손가락 굵기 만한 구멍이 있는데, 이 구멍을 척추관이라 한다. 몸이 노화되면서 척추와 디스크에도 퇴행성 변화가 일어나기 때문에 척추관을 둘러싸고 있는 주변 조직도 점차 두꺼워져 신경 구멍이 점점 좁아진다. 척추관협착증의 주요 증상으로는 오래 걸으면 다리가 저리고 터질 듯이 아파서 걷다 쉬다를 반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허리를 앞으로 구부리면 편안하게 느끼지만 뒤로 젖히면 다리가 저리거나 허리에 통증이 온다. 엉치가 터질 듯이 아프기도 한다. 증세가 악화되면 소변을 봐도 시원치가 않거나 다리 감각이 떨어지기도 한다. 보통 허리 허리디스크가 앉으면 허리가 아프고 걸으면 편해지는 반면에 척추관 협착증은 걸으면 다리가 아프고 앉아서 쉬면 편안해지는 특징이 있다.

배중한 군포병원 소장은 “추간판탈출증, 즉 허리 디스크인 경우는 20~50대에 주로 발병하는 반면 척추관 협착증은 주로 50대 이후 발병하는 퇴행성 질환”이라며 “이는 노화로 인한 근육의 변화에 있다. 젊은 층은 강한 근육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중력이나 외부 압력에 척추보다 근육이 압력을 많이 받는 반면 근력이 떨어지는 노년층은 근육보다 척추가 압력을 견뎌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평소에 근력 운동과 스트레칭을 틈틈이 해준다면 척추관협착증을 늦출 수 있다. 물론 척추관협착증은 정상적인 노화과정의 일부이기 때문에 특별한 예방법은 따로 없다. 하지만 평소의 생활습관이나 운동을 통해 시기를 늦출 수 있으니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관리를 하는 것이 현명하다.

노화로 인한 발병 초기에는 우선 안정이 가장 좋은 치료 방법이다. 약 2~3주간 안정하면 초기의 가벼운 협착증인 경우에는 대부분 좋아진다. 통상 허리에 통증이 오면 진통 목적으로 시중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진통제를 복용하기도 하는데 약을 남용하면 오히려 부작용이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배 소장은 “척추관협착증은 오래 방치할 경우 악화 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 클리닉을 통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면서 “치료 비용이 부담스러워서 보통 찜질이나 파스 등 자가 치료법으로 통증을 완화시키려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오히려 병을 키워 자녀들에게 더 큰 부담을 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척추관협착증의 치료는 크게 보전적치료와 수술적치료로 나눌 수 있다. 보존적 치료에는 물리치료와 자세 교정 상체 견인술, 허리 근육을 강화시키면서 허리를 풀어주는 스트레칭, 운동등이 있다. 수술적 치료에는 단순 협착증의 경우 현미경-레이저 척추관 확장술을 통한 단순 감압술로 증상이 호전된다. 배 소장은 “만약 협착증이 심해 중앙부, 외측부, 척추 사이 구멍 부위까지 모두 퍼져 있다면 크게 절개해서 광범위한 감압술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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