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빳빳한 1만원권 세뱃돈 받기 어렵다"

올해 설에는 빳빳한 새 지폐를 세뱃돈으로 주고받는 일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17일 농협 등 금융기관에 따르면 올해 설을 앞두고 세뱃돈 수요를 위해 확보해 놓은 새 지폐 수량이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줄었다.

농협 경북지역본부의 경우 지난해 설 무렵에 확보한 1만원권 새 지폐는 80억 원 규모에 달했으나 올해는 이보다 30% 가량 줄어든 50억 원에 그쳤다.

5만원권 새 지폐 또한 지난해 무렵보다 20% 가량 줄었다.

이에 따라 오는 22일부터 새 지폐 교환이 시작되면 지역 700여개 점포에서 새 돈을 확보하려는 고객들의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세뱃돈 수요가 가장 많은 1만원권 새 지폐의 품귀 현상은 2009년 5만원권 발행 이후 공급이 급감하면서 연례 행사처럼 지속되고 있다.

여기에 현재도 사용 가능한 1만원권 구권이 한국은행에 많이 쌓여 있는 것도 새 지폐 발행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최근 5년 간 매년 줄어들던 1만원권 발행이 작년에 증가세로 돌아서긴 했지만 설을 앞두고 급증하는 새 지폐 수요를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5만원권의 경우 새 지폐는 고사하고 구경 자체가 쉽지 않다.

한국은행에서 공급된 5만원권이 제대로 돌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 1∼9월 대구와 경북지역의 5만원권 회수율은 26.7%에 불과하고 전국적으로도 49.0%에 머무는 등 시중에 풀려나간 5만원권의 절반 이상이 한국은행 금고로 돌아오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설을 맞아 자손들에게 줄 세뱃돈이나 어른들께 드릴 용돈을 새 지폐로 바꾸는 일이 점점 어려워질 것으로 보여 시민들에게 적잖은 고민거리가 되고 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