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에 또…AI 확산 '공포'

입력 2014-01-17 22:06   수정 2014-01-18 04:54

고창서 발생…高병원성
'H5N8형' 한국에선 처음



[ 고은이 기자 ]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가 전북 고창에서 발생했다. 인근 부안에서는 AI 의심신고가 접수됐다.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것은 2011년 5월 이후 2년8개월 만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가축방역협의회를 열고 “고창군의 한 종오리(분양오리) 농장에서 고병원성으로 확인된 H5N1형 AI 감염 사례가 발견됐다”며 “AI 확산을 막기 위해 해당 농가의 오리 2만1000여마리를 긴급 살처분하고 외부인 출입을 통제 중”이라고 발표했다.

해당 오리농가가 전국 각지의 농장에 오리를 공급한 것으로 밝혀져 확산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축산 차량 추적 결과 4개 도(충남, 충북, 전북, 경기)의 24개 농장이 AI 잠복기(21일) 이내에 있는 17만3000마리의 새끼오리를 분양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권재한 농식품부 축산정책국장은 “현재 관련 24개 농장의 가축 이동을 제한하고 소독 조치를 완료했다”고 말했다.

정부는 AI 전국 확산을 막기 위해 ‘일시 이동제한’을 발동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AI가 발생하지 않은 지역을 포함해 전국의 모든 가축과 축산 종사자, 출입 차량의 이동을 차단하는 것이다.

축산업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AI가 고병원성으로 확인됨에 따라 한국은 2년4개월 만에 AI 청정국 지위를 잃게 됐다. 김재홍 대한양계협회 부장은 “AI가 발생하면 닭과 오리의 소비가 줄어 농가의 생계에 악영향을 크게 준다”며 “빠른 방역 조치를 통해 최대한 확산을 막는 것만이 방법”이라고 말했다.

세종=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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