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버는 풍수] 통일을 기다리는 땅, 파주

입력 2014-01-20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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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제희 < 대동풍수지리학회장 >



통일은 우리 사회의 중요한 화두다. 박근혜 대통령이 신년기자회견에서 ‘통일은 대박’이라고 말하면서 국민들의 관심도 휴전산 너머 북한에 쏠리고 있다.

풍수적으로 경기 파주시는 통일을 기다리며 잠자고 있는 땅이다. 파주는 한양(서울)에서 개성 및 이북으로 가는 길목에 위치해 예로부터 북쪽으로 통하는 도로가 잘 발달한 고장이다. 동쪽에는 감악산과 노고산이 우뚝 솟아 있고 남쪽 경계에는 앵무봉·영봉산·황룡산이 있다. 시 안쪽에는 파평산과 월룡산이 자리 잡았다. 서쪽으로는 한강과 접하고 북쪽에는 임진강이 흐르니 전체적으로 ‘동고서저’와 ‘남고북저’의 지형을 이룬다.

역사적으로 파주는 ‘교하 천도론’으로 주목받았다. 광해군 4년 이의신은 ‘임진왜란과 역변이 계속 일어나고, 조정의 관리들이 분당하는 것과 사방의 산들이 헐벗는 것은 국도의 탓이다. 이것은 한양의 왕기(旺氣)가 이미 쇠하였음으로 도성을 교하현에 세워 순행을 대비해야 한다’라는 상소를 올렸다. 도성을 현재 파주시 교하로 이주할 것을 주장한 것이다.

광해군도 처음에는 천도론에 동조했으나 이항복, 이정구 같은 대신들과 홍문관 및 사간원의 관리들이 힘을 합쳐 이의신을 처벌해 흉흉한 인심을 안정시키자고 하자 천도론은 잦아들었다. 대신 한양의 인왕산 아래에 궁궐을 신축하는 것으로 사태는 마무리됐다.

통일이 되면 파주시는 통일 이전부다 더 부유해질 것이다. 임진강이 금성수로 감싸 흐르는 광활한 곡창지대(현재는 휴전선)를 선물로 받고 그에 따라 시의 면적도 3분의 1가량 더 넓어지니 자연히 곡물 생산이 배 이상 늘 것이기 때문이다. 파주는 1번국도와 자유로를 통해 개성과 평양으로 가는 길목에 있는 만큼 통일 이후 북한 진출과 대륙 개발의 관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임진강의 수려한 경관을 이용해 북한강 혹은 남한강 주변에는 각종 위락시설이 들어설 가능성이 높다. 임진강을 따라 내륙으로 고속도로를 건설하면 두류산을 넘어 원산에 다다르는 최단 코스가 된다. 강을 따라 이어진 도로는 북한의 경관을 즐기는 데도 제격이다. 바다와 인접한 지역이라 접안 시설을 갖춰 중국과의 교역에 필요한 수출입 물동량을 집합시키면 항구도시로도 발전할 수 있다. 서울과도 가까워 물류비용이 상당히 경감될 것으로 예상된다.

풍수적으로 보면 파주 땅의 성격은 지대가 낮은 북쪽과 서쪽을 지향하도록 짜여졌다. 통일이 되면 임진강을 대대적으로 개발해 북한 개발의 거점 도시로 활용하고 한강을 개발해 현재의 평택 그 이상으로 중국과의 교역에서도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고제희 < 대동풍수지리학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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