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자금 쌓고 관리할 금융지식부터 쌓아야

입력 2014-01-20 06:57  

삼성생명과 함께하는 라이프디자인

(33) 인생 100세 시대, 금융력 키우자

류재광 <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수석연구원 >



낯선 용어지만 100세 시대에 가장 필요한 능력 중 하나가 바로 ‘금융력’이다. 금융지식을 활용해 건전하고 합리적인 금융·경제생활을 누리기 위한 능력을 말한다.

과거 고금리 시절에는 금융력이 그다지 필요하지 않았다. 예·적금만을 통해 충분히 자산을 모으고 목돈을 운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저성장, 저금리가 고착화된 데다 성큼 다가온 100세 시대에서는 금융력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부각되고 있다.

길어진 노후를 잘 보내기 위해 노후자금을 어떻게 축적하고, 또 축적된 목돈을 어떻게 관리할지는 큰 숙제다. 게다가 퇴직연금제도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점도 금융력의 중요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확정기여형 퇴직연금에 가입한 근로자는 본인이 직접 금융상품을 선택해 퇴직자산까지 운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퇴직자산을 어떤 상품으로 운용하느냐에 따라 나중에 받는 수령액이 달라진다.

이미 확정기여형 퇴직연금에 가입한 근로자는 153만명에 달하고 있다. 금융력을 키우는 건 그래서 시급한 문제다.

이런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삼성생명 은퇴연구소가 확정기여형 퇴직연금 가입 근로자 3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자산운용을 위한 금융지식을 충분히 갖고 있다’고 응답한 근로자는 전체의 15.6%에 불과했다.

한국은행이 작년에 발표한 금융이해력 측정 결과에서도 원리금 계산이나 복리 개념 등 금융 관련 기본 개념에 대한 지식이 매우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뿐만이 아니다. 평상시 가계의 재무상황을 점검하거나 지출 전에 본인의 지불능력을 확인하는 등 합리적인 금융생활을 위한 기본 행동도 대체로 지켜지지 않고 있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높은 수익만 추구하다 투자에 실패해 원금을 까먹거나 금융사기에 연루되는 등의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한국투자자보호재단이 작년 말에 발표한 금융사기 조사 결과를 보면 만 25~65세 응답자 중 4%가 실제로 금융사기를 당한 경험이 있었다. 또 21%는 금융사기와 관련된 경험이 있다고 답변했다.

제대로 노후자금을 쌓고 관리하기 위해 금융력 향상은 필요충분 조건이다. 꾸준한 노력 밖에는 답이 없다. 복잡한 금융상품을 억지로 이해하려고 애쓰기보다는 본인이 이해하기 쉬운 서적을 구입해 학습하거나 공신력 있는 기관의 금융교육 무료 사이트를 활용하는 게 좋다. 행복한 노후생활을 위해 올해를 금융력 향상의 원년으로 삼아보자.

류재광 <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수석연구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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