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국내 증시는 굵직한 대내외 변수의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주요 변수로는 기업들의 실적 발표,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회의 등이 있다.
◆ 4분기 어닝시즌 개막…종목별 대응
지난 7일 삼성전자의 잠정 실적 발표 이후 4분기 어닝시즌에 대한 경계감이 커지고 있다. 국내 기업들의 4분기 순이익은 시장 예상치보다 5% 이상 밑돌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특히 눈높이가 높게 형성된 에너지, 소재, 산업재 등 경기민감주의 조정폭이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는 최근 2주 간 1950선을 중심으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며 "지난해 4분기와 올 1분기 실적 전망에 대한 하향조정 추세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실적 전망이 하향 조정되고 있어 실적 발표에 따른 지수 변동성이 더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지수 반등을 기대하기 힘든 만큼 종목별로 대응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지난해 4분기와 올 1분기 실적 상향이 기대되는 업종은 항공, 증권, 제약, 섬유의복, 은행, 보험 등이다.
이경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실적 유망 종목으로 아시아나항공과 대신증권, 현대그린푸드, 코웨이, 한세실업, 삼성엔지니어링, 동아에스티, 보령제약, 롯데제과, 삼성정밀화학, 롯데칠성, 롯데푸드, 한국사이버결제, 대우인터내셔널, 금호타이어, 현대제철 등을 꼽았다.
박근혜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언급한 보건·의료와 교육, 관광, 금융, 소프트웨어 등 5대 유망 서비스산업 관련주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 BOJ 회의 결과에 '주목'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회의가 오는 22일 열린다. 이번 회의 결과에 따라 국내 증시의 흐름을 좌우했던 엔화의 방향성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엔화 가치는 일본의 경기부양책과 달러화 강세의 영향으로 하락했다. 올 들어 원·엔 환율은 재정환율은 장중 100엔당 900원 대로 내려앉기도 했다.
엔저 현상은 국내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해왔다. 국내 기업들의 수출경쟁력을 약화시키기 때문이다. 국내 증시를 이끄는 종목들은 자동차, 정보기술(IT) 등 수출 비중이 높은 기업들로 구성돼 있어 엔저가 가속화될 경우 타격이 클 수 있다. 이번 BOJ 회의에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
지난 16일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일본은행 총재는 '물가 2% 상승'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대규모 금융완화를 필요한 시점까지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곽병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BOJ가 1월 회의를 통해 오는 4월 소비세 인상 이전에 추가 양적완화 의지를 강화할 경우 추가적인 엔화 약세가 나타날 수 있다"며 "국내 증시에는 경계 요인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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