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동네였던 '부산 감천문화마을', 관광객 年 40만명 몰린다는데…

입력 2014-01-20 20:57   수정 2014-01-21 04:42

[ 김태현 기자 ] 지난 19일 부산 사하구 감천2동의 감천문화마을. 마을 입구에 있는 감정초교 주차장 버스에서 내린 관광객들이 마을 쪽으로 줄을 지어 이동하면서 하루 종일 북적거렸다. 친구 세 명과 경기 안양시에서 온 김철민 씨(22)는 “시골마을처럼 정다운 골목길과 작은 미술작품, 바다 풍경이 좋다는 소문을 듣고 찾았다”고 말했다.

감천문화마을이 부산 해운대 동백섬과 태종대, 자갈치시장 못지않은 관광 명소로 자리 잡고 있다. 권명선 마을문화센터 문화관광해설사는 “주말에 2000여명 오던 관광객이 올 들어 3000명을 넘어섰다”며 “올해는 지난해보다 30% 이상 증가한 40만명이 찾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관광객이 늘면서 5곳이던 점포는 30여곳으로 늘었다. 찹쌀씨앗호떡집을 운영하는 김모씨는 “올 들어 매주 월요일에는 중국과 일본 등 외국인 관광객 수백명이 관광버스로 온다”며 “벌이도 짭짤하다”고 말했다. 한 주민은 “장사가 될 만한 곳은 집값이 두 배 이상 올랐고 가게를 구할 수 없다”고 소개했다. 감천문화마을의 성공으로 인근 서구 아미동 비석마을도 올해부터 문화마을 조성사업을 시작하기로 했다.

부산시는 올해 관광명소화 작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올해는 주민 일자리 창출에 초점을 맞췄다. 이를 위해 17억5000만원을 들여 주민비즈니스센터를 건립, 30명의 주민이 특산품과 반가공품을 만들어 팔도록 할 계획이다. 또 7억원을 들여 빈집을 활용한 체험형 주택도 조성하기로 했다.

권원중 시 창조도시기획과 담당은 “방문객이 늘면서 감천문화마을의 경제파급 효과는 약 500억원으로 추산된다”며 “일자리 창출을 위해 지역의 역사 및 문화 특성을 살린 문화마을을 추가 조성하겠다”고 설명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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