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신한은행, 10년간 주택 유형별 가격상승 분석…아파트-울산, 다세대-인천, 단독-서울 A+

입력 2014-01-20 21:08   수정 2014-01-21 04:36

각각 84%·61%·46% 올라
"강남·한강변 인기 지속될 것"



[ 김동현 / 김진수 기자 ]
지난 10년간 전국 주요 지역의 주택종류별 성적표는 어땠을까. 연립·다세대주택은 인천이, 단독주택은 서울이 가장 많이 올랐다. 아파트는 울산이 10년 만에 두 배 가까이 뛰었다.

한국경제신문과 신한은행 부동산팀이 최근 10년간 주택매매지수(2004년 1월 지수를 100으로 환산)를 분석한 결과 ‘단독·연립 수도권 강세, 아파트 지방 강세’ 현상이 나타났다. 주택 유형별로는 아파트(45.4%)가 연립·다세대(37.8%)나 단독주택(8%)보다 많이 올랐다.

○아파트값 평균 상승폭은 지방이 강세

지난 10년간 전국 아파트 매매가는 평균 45.4% 올랐다. 지역별로는 울산(84%) 광주(56%) 부산(48.9%) 등 지방 대도시가 강세를 보였다. 반면 수도권인 서울(40.6%) 인천(35%) 경기(34.7%)는 상대적으로 약세였다.

울산 아파트값이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것은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KCC 등 대규모 공장이 밀집돼 있어 주택 수요가 풍부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됐다. 울산 전하동 A공인 관계자는 “다른 도시에 비해 지역경제 수준이 높은 울산은 최근 전셋값 강세가 지속되자 내집마련에 나선 실수요자가 특히 많았다”고 설명했다. 울산 우정동 일대에 들어서고 있는 ‘우정혁신도시’도 울산 아파트값 오름세에 한몫했다. 도심권보다 분양가가 비싼 새 아파트 공급이 잇따르고 있어서다.

공기업이 이전하는 광주·전남혁신도시와 대연혁신도시가 있는 부산·광주도 평균 아파트값 상승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방도시에서 아파트 신규 공급이 뜸했던 점도 집값 상승의 한 요인이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주택시장 불황이 이어지면서 전세가율(매매값 대비 전셋값 비율)이 높은 지방에서 매매전환 수요가 많았다”고 분석했다.

○연립은 인천, 단독은 서울 강세

연립·다세대 주택은 인천이 61.1%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경기(56%) 서울(43.3%) 울산(41.2%) 등이 뒤를 이었다. 대구(20.1%) 대전(18.2%) 부산(7.3%) 광주(6.5%) 등 지방 대도시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인천의 연립·다세대가 강세를 보인 이유는 서울로 출퇴근하는 실수요자가 많은 데다 재개발 추진에 따른 투자가치가 상승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임현묵 신한은행 투자자문부장은 “서울 집값이 상대적으로 비싸서 이사에 부담을 느낀 사람들이 인천지역 연립·다세대주택에 많이 거주하는 것도 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단독주택은 서울(46.8%)의 상승률이 두드러졌다. 울산(33.9%) 경기(25.5%) 인천(26.8%) 등도 강세를 보였다. 생활수준이 향상되면서 단독주택을 선호하는 수요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단독주택은 아파트 등 공동주택보다 거주공간의 사생활보호가 상대적으로 양호하다.

앞으로 인기가 높아질 지역으로는 △주택보급률 상승폭 확대 △ 생산가능인구 감소 △교통 등 직주근접성 선호 등을 고려할 때 서울 강남과 도심, 한강변 등으로 분석됐다. 신정섭 신한은행 부동산팀장은 “과거와 같은 주택가격 급등은 일어나기 어렵지만 지역적으로 주택 유형별 격차는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현/김진수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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