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자 고친 '짝퉁 조기' 부세…1마리에 81만원

입력 2014-01-20 21:18   수정 2014-01-21 04:51

금빛 선호하는 중국인 덕에
춘제 앞두고 값 수십배 껑충



[ 최성국 기자 ] 제주 해역에서 잡힌 ‘금빛 물고기’ 부세(사진)가 경매에서 마리당 81만원에 팔렸다.

20일 제주 한림수협에 따르면 이날 새벽 위판장에서 열린 경매에서 선장 박모씨(57)가 내놓은 길이 약 60㎝ 크기 부세 한 상자(10마리)가 810만원에 수협 소속 중매인에게 팔렸다. 한림수협에서 부세 경매가 시작된 이래 최고가다. 박씨는 이날 부세 7상자를 810만원씩 5670만원에 팔았다.

부세는 색깔과 모양이 조기와 비슷하지만 크기는 더 크다. 예전에는 중국산 부세를 국산 조기로 둔갑해 판매하는 일이 많아 ‘짝퉁 조기’로 불려 상자당 20만~30만원 정도에 팔렸다. 하지만 최근 들어 황금빛을 선호하는 중국인이 금빛을 띠는 부세를 찾으면서 몸값이 크게 치솟아 귀하게 대접받는 어종이다.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를 앞두고 수요가 급증해 가격이 더 올랐다. 지난해 이맘때 부세는 상자당 수백만원에 팔렸다. 수협 관계자는 “20일 경매에는 부세가 15상자 정도 나왔는데 모두 고가에 팔렸다”며 “제주산 참조기보다 몇 배는 비싸게 팔리고 있다”고 전했다.

제주=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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