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 17곳 후보 낼 것…2명 당선 목표"
6월 지방선거 3자대결 구도로 전환
[ 김재후 기자 ]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21일 제주에서 3월 신당을 창당하겠다고 선언했다. 안 의원 측은 이를 위해 다음달 창당을 위한 준비위원회를 발족하기로 했다. 특히 안 의원 측은 6·4 지방선거에 나설 17개 광역단체장 후보를 모두 내겠다고 했다. 이에 따라 지방선거는 새누리당과 민주당, ‘안철수 신당’ 간 3자 구도로 치러질 가능성이 커졌다. 민주당과 신당 간 야권 주도권 경쟁은 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안철수 신당이 유력한 광역 후보들을 얼마나 낼 수 있을지 등도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지방선거 책임 있는 자세로”
안 의원은 이날 제주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다음달(2월) 창당준비위원회를 발족시켜 3월에 창당하겠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우리 정치에서 국민의 삶이 사라지고 기본이 흔들리고 있어 낡은 틀로는 더 아무것도 담아낼 수 없고 새 정치 세력이 나설 수밖에 없다는 결론이 옳았음을 거듭 확인했다”고 창당 배경을 설명했다.
그동안 안 의원은 “지방선거에 책임 있는 자세로 임하겠다”는 말을 했지만, 창당에 대해선 뚜렷하게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전날 밤 창당을 준비해 온 윤여준 새정치추진위원회 의장 등이 “새정치도 선거를 통해 국민의 평가를 받아야 한다”는 취지의 주장을 했고, 안 의원이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 의원은 이어 “여전히 과거를 답습하고 이념과 지형을 볼모로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강요하는 정치, 기초공천 폐지 공약을 손바닥 뒤집듯 하는 정치는 더 이상 안 된다”며 “차선이 아닌 최선의 선택, 과거가 아닌 미래에 대한 선택, 국민을 존중하고 하늘처럼 여기는 정치세력이 있어야 한다”고 제3세력 출현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안 의원은 신당의 지향점에 대해 “산업화와 민주화세력은 존중의 대상이지 증오와 배제의 대상이 아니다. 힘을 합쳐 산업화와 민주화를 뛰어넘는 새 시대 패러다임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관전 포인트는
안철수 신당 측이 17개 광역 후보를 모두 내겠다고 함에 따라 정치권은 긴장하고 있다. 호남뿐 아니라 영남 등에서도 후보를 낸다는 방침은 이날 처음 밝힌 것이다.
서울시장을 놓고 민주당과 껄끄러워질 수 있다는 점도 변수다. 안 의원이 2012년 서울시장 및 대선 후보를 민주당에 양보했으니 이번엔 민주당이 양보해야 한다고 한 만큼 야권 연대는 쉽지 않다는 관측이 적지 않다. 지방선거가 3자 대결 속에서 치러지면 야권이 절대적으로 불리할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이 “분열의 정치가 새 정치냐” 라고 안 의원 측을 비난한 이유다.
또 하나의 관건은 안철수 신당이 지방선거에서 유력 후보를 얼마나 많이 낼 수 있느냐다. 윤 의장은 “후보가 될 만한 훌륭한 인사를 영입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때가 되면 한꺼번에 하든지 순차적으로 하든지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선거에서 안철수 신당이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지 못한다면 안 의원의 대선 가도에도 ‘빨간불’이 켜질 수 있다.
의미 있는 성과와 관련해 윤 의장은 “개인적으로 지방선거에서 광역단체장을 기준으로 2석”이라고 했고, 안 의원은 “영남에서 의미 있는 지지율을 봐야 한다”고 했다.
제주=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
6월 지방선거 3자대결 구도로 전환
[ 김재후 기자 ]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21일 제주에서 3월 신당을 창당하겠다고 선언했다. 안 의원 측은 이를 위해 다음달 창당을 위한 준비위원회를 발족하기로 했다. 특히 안 의원 측은 6·4 지방선거에 나설 17개 광역단체장 후보를 모두 내겠다고 했다. 이에 따라 지방선거는 새누리당과 민주당, ‘안철수 신당’ 간 3자 구도로 치러질 가능성이 커졌다. 민주당과 신당 간 야권 주도권 경쟁은 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안철수 신당이 유력한 광역 후보들을 얼마나 낼 수 있을지 등도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지방선거 책임 있는 자세로”
안 의원은 이날 제주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다음달(2월) 창당준비위원회를 발족시켜 3월에 창당하겠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우리 정치에서 국민의 삶이 사라지고 기본이 흔들리고 있어 낡은 틀로는 더 아무것도 담아낼 수 없고 새 정치 세력이 나설 수밖에 없다는 결론이 옳았음을 거듭 확인했다”고 창당 배경을 설명했다.
그동안 안 의원은 “지방선거에 책임 있는 자세로 임하겠다”는 말을 했지만, 창당에 대해선 뚜렷하게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전날 밤 창당을 준비해 온 윤여준 새정치추진위원회 의장 등이 “새정치도 선거를 통해 국민의 평가를 받아야 한다”는 취지의 주장을 했고, 안 의원이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 의원은 이어 “여전히 과거를 답습하고 이념과 지형을 볼모로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강요하는 정치, 기초공천 폐지 공약을 손바닥 뒤집듯 하는 정치는 더 이상 안 된다”며 “차선이 아닌 최선의 선택, 과거가 아닌 미래에 대한 선택, 국민을 존중하고 하늘처럼 여기는 정치세력이 있어야 한다”고 제3세력 출현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안 의원은 신당의 지향점에 대해 “산업화와 민주화세력은 존중의 대상이지 증오와 배제의 대상이 아니다. 힘을 합쳐 산업화와 민주화를 뛰어넘는 새 시대 패러다임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관전 포인트는
안철수 신당 측이 17개 광역 후보를 모두 내겠다고 함에 따라 정치권은 긴장하고 있다. 호남뿐 아니라 영남 등에서도 후보를 낸다는 방침은 이날 처음 밝힌 것이다.
서울시장을 놓고 민주당과 껄끄러워질 수 있다는 점도 변수다. 안 의원이 2012년 서울시장 및 대선 후보를 민주당에 양보했으니 이번엔 민주당이 양보해야 한다고 한 만큼 야권 연대는 쉽지 않다는 관측이 적지 않다. 지방선거가 3자 대결 속에서 치러지면 야권이 절대적으로 불리할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이 “분열의 정치가 새 정치냐” 라고 안 의원 측을 비난한 이유다.
또 하나의 관건은 안철수 신당이 지방선거에서 유력 후보를 얼마나 많이 낼 수 있느냐다. 윤 의장은 “후보가 될 만한 훌륭한 인사를 영입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때가 되면 한꺼번에 하든지 순차적으로 하든지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선거에서 안철수 신당이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지 못한다면 안 의원의 대선 가도에도 ‘빨간불’이 켜질 수 있다.
의미 있는 성과와 관련해 윤 의장은 “개인적으로 지방선거에서 광역단체장을 기준으로 2석”이라고 했고, 안 의원은 “영남에서 의미 있는 지지율을 봐야 한다”고 했다.
제주=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