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민락동 랭햄호텔의 개발시행사 GL시티(대표 이철)는 서울과 해외에서 활동하고 있으면서 실험정신과 작품성이 뛰어난 부산 출신 청년예술가들과 부산에 살면서 문화 활동을 하고 있는 지역문화단체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인 ‘안녕, 부산청년!’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22일 밝혔다.
구체적인 지원 대상으로는 문화소통단체 ‘숨’이 서울 연희동에서 운영하고 있는 부산출신 예술가 레지던스 ‘연희로창작여관’, 부산 동아대 출신 동양화가 조종성(현재 조현 화랑에서 2월 9일까지 개인전 ‘숨겨진 시점, 풍경을 거닐다’ 개최), 부산 동의대 출신으로 파리에서 활동하고 있는 윤재호 감독, 부산지역 문화잡지 ‘안녕, 광안리’ 등을 선정했다.
이들에게는 작품제작경비 및 생활비 등을 지원된다. 지원 기간은 선정 후 5년 동안 일차적으로 지원하고 필요하면 다시 5년을 연장해 최장 10년 동안 지원할 계획이다. 호텔이 완공된 이후 선정된 작가들이 부산에 와서 창작활동을 할 경우에는 레지던스 등 관련 편의를 직접 제공할 예정이다. 이들 이외에도 매년 2~3명씩의 부산 출신 청년예술가들을 선정해 ‘안녕, 부산 청년’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가기로 했다.
GL시티 관계자는 “민락동 랭햄호텔은 기획단계에서부터 호텔개발만이 아닌 부산지역의 문화예술가 지원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다”면서 “최근 해외펀드와의 투자협상이 급진전돼 거의 마무리단계에 들어섰고, 뛰어난 부산 출신 청년예술가들이 하루라도 빨리 안정된 여건 아래 창작활동에 전념하도록 도와주는 것이 좋겠다는 문화단체의 요청도 있어 지원프로그램을 시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민락동 랭햄호텔개발사업은 작년 12월 까지 건축, 교통, 환경 등 각종 심의 평가절차를 사실상 마무리 지음에 따라 재원조달의 성공여부가 큰 관심을 받고 있다. GL시티 관계자는 “지난해 8월 이후 자문계약을 체결한 국민은행의 주도로 홍콩과 싱가폴의 투자금융사들과 투자협상을 진행해왔는데 최근에 관련 협상이 거의 마무리 단계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랭햄호텔그룹의 본사가 있는 홍콩의 투자금융사 두 군데와 반야트리호텔 본사가 소재한 싱가폴 측의 투자금융사 1군데가 포함돼 있으며, 국내금융기관으로는 국민은행 외에 NH금융증권이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GL시티 관계자는 “민락동 랭햄호텔은 이전까지 아파트 시행사나 국내의 호텔개발사업이 시도한 적이 없는 독창적인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그 중 가장 큰 차이점은 시공사의 지불보증 없이, 호텔운영사와 시행사 그리고 국내 및 해외 금융투자자들이 공동으로 투자하고 공동으로 운영하는 방식에 있다고 말했다. 때문에 시공사는 단순도급 사업자로 참여할 뿐이며, 시행사가 호텔의 공동운영자로 참여함에 따라 호텔건설은 물론 호텔운영의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방식은 국내 개발업계의 금융조달방식은 물론이고 국내 시행사의 기존 사업관행과 국내 호텔사업의 운영방식에도 큰 변화를 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락동 랭햄호텔은 작년 11월,12월 부산시청에서 열린 부산시건축심의위원회와 환경영향평가심의를 각각 통과했다. 옛 미월드 부지 2만8천㎡에 지상 32층 및 37층, 총 객실수 957실 규모의 2개동 호텔을 건립할 예정이다. 호텔 착공시점은 올해 중반기로 호텔측은 잡고 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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