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오년 경영키워드] '안정성장'의 SK…반도체 등 16조 투자

입력 2014-01-23 06:57  

하이닉스 첨단 반도체 생산설비
석유개발·신소재 등도 투자확대



[ 박해영 기자 ]
올해 ‘안정과 성장’을 경영 방침으로 정한 SK는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새로운 도약을 노리면서도 내실 있는 성장을 추구하고 있다. 김창근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연초 그룹 신년회에서 “‘따로 또 같이 3.0’ 체제 아래에서 각 관계사와 위원회가 자율책임과 집단 지성의 시너지를 통해 SK그룹의 경영 방향인 기업가치 300조원에 도전하는 2014년이 되자”고 강조했다.

SK는 지난해 SK하이닉스가 사상 최대 실적을 내는 등 뚜렷한 성과를 냈지만 상당수 계열사들은 글로벌 경기부진과 업황 침체 등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특히 최태원 회장의 장기 공백에 따라 글로벌 신규 사업 중단, 신수종 사업 확대 미비, 인수합병(M&A) 부진 등 여러 난관에 부딪혔다. 이에 따라 올해는 회장 부재의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계열사별로 자율책임 경영을 강화할 방침이다.

또 여러 계열사가 함께 참여하거나 그룹 차원의 자원과 역량이 투입되는 공동 프로젝트 등 그룹 경영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투자사업과 전략 수립 등에는 수펙스추구협의회와 산하 위원회가 적극적으로 논의에 참여하기로 했다. 성장을 위한 투자는 계속하되 리스크 관리도 강화한다는 포석이다. SK는 올해 대내외적인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지난해와 비슷한 16조원 안팎의 투자를 집행할 계획이다. 고용도 지난해(7500명)보다 더 늘리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기업의 투자와 고용 창출을 통해 사회 발전에 기여한다는 경영 철학을 실현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사업 부문별로는 에너지와 반도체 부문이 올해 SK그룹 성장 동력의 중심 축이 될 전망이다. 석유부문 중간지주사 격인 SK이노베이션은 석유개발(E&P) 사업 투자를 늘리고 미래 성장동력으로 2차전지와 전자부문 신소재부문을 강화한다. 유화부문에서는 SK종합화학과 중국 국영석유회사 시노펙이 합작해 지난해 완공한 우한 NCC(나프타분해설비)공장이 올해 본격적인 생산을 시작하면서 중국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윤활유 부문의 SK루브리컨츠는 스페인 렙솔과 현지에서 추진 중인 연산 65만t 규모의 윤활기유 공장을 올 하반기 완공하기 위해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스페인 공장이 가동을 시작하면 윤활기유 부문에서 유럽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가 될 전망이다.

전기차 배터리에 대한 투자도 확대한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독일 콘티넨탈과 합작으로 SK콘티넨탈이모션을 출범시키고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진출했다. 중국에서는 베이징자동차그룹, 베이징전공과 손잡고 중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 공략을 위한 합작법인 설립도 눈앞에 두고 있다. 서산 배터리 공장도 설비 규모를 현재 200㎿에서 300㎿ 규모로 증설하고 있다.

미래 먹거리로 키우고 있는 리튬이온분리막을 비롯한 정보전자소재 사업도 본궤도에 오르며 순항하고 있다. 리튬이온분리막을 중심으로 한 SK이노베이션의 정보전자소재 사업의 누적매출은 최근 6000억원을 넘어섰다. 세계 노트북과 휴대폰 시장에서 5대 중 1대에 SK이노베이션의 분리막이 사용되고 있다. 2012년 중대형 전지용 중심으로 순수 전기차 약 19만대에 공급할 수 있는 연 5769만㎡의 생산능력을 갖춘 6, 7호 라인을 준공한 SK이노베이션은 올 연말까지 8, 9호 라인을 확장해 글로벌 메이저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탄탄히 할 계획이다.

스마트폰 등 정보기술(IT)기기 소재로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는 연성동박적층판(FCCL) 부문도 올 하반기 2호라인 증설이 완료되면 연간 총 900만㎡ 규모의 생산 능력을 갖춰 세계 5위에서 2위로 도약한다.

SK하이닉스는 내년까지 1조8000억원을 투자해 경기 이천 본사에 최첨단 시설을 갖춘 반도체 공장과 클린룸을 건설할 예정이다. 투자비는 노후화된 이천공장의 시설을 대체하는 데 사용된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8Gb, 16Gb, 모바일 D램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고, 16나노 낸드플래시 제품을 세계 최초로 양산했던 저력을 되살려 올해도 모바일 시대에 최적화된 반도체를 생산하는 데 전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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