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포털 사람인(www.saramin.co.kr)은 구직자·직장인 145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날에 가장 듣기 싫은 말' 주제의 설문 결과를 23일 공개했다. 따뜻한 말 한마디는 위로가 되지만 자칫 과도한 관심이나 상대를 배려하지 않은 충고는 역효과를 낼 때가 많았다.
구직자(475명)들이 듣기 싫은 말로는 '아직도 그대로야? 취업 못했어?'(22.7%)와 '앞으로 뭐할 거니? 계획은 있니?'(20.8%)를 가장 많이 꼽았다. 빨리 취업하고 싶은 마음은 당사자가 가장 큰데 굳이 이를 여러 번 언급하면 마음의 상처가 된다는 것이다.
'언제 결혼할래?'(11.2%) '너 올해 몇 살이지?'(7.8%) '누구는 대기업 갔다던데 들었니?'(5.1%) '취업 못해도 몸 관리라도 해'(4.8%) '눈을 낮춰서 아무 곳에나 들어가'(4.4%) '부모님 늙으셨다, 정신 차려라'(3%) '취업이 효도다, 빨리 효도해'(2.7%) 등이 뒤를 이었다.
직장인(980명)들이 명절 가장 듣기 싫은 말은 '만나는 사람 없어? 결혼은 언제 해?'(34.6%)였다. 최근 결혼 연령이 늦어지는 추세지만 어른들은 과거를 기준으로 결혼을 재촉해 미혼 직장인들이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어 '연봉은 얼마나 되니? 올랐니?'(13.8%) '살도 빼고 스스로 관리해라'(9.2%) '더 좋은 곳으로 옮겨야지? 이직 안 해?'(5.9%) '너 올해 몇 살이지?'(5%) '나이가 몇인데 2세 계획은?'(4.9%) '고생이 많나 보네, 많이 늙었다'(4.3%)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이런 말을 들었을 때 대부분 구직자(46.1%)나 직장인(60.3%)은 웃어넘기는 쪽을 택한다고 답했다.
한경닷컴 김봉구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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