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환율·내수부진 직격탄…작년 매출 늘고, 수익은 감소(상보)

입력 2014-01-23 14:11   수정 2014-01-23 14:26

[ 김정훈 기자 ] 현대자동차가 원화 강세 등 환율 변동이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소폭 하락했다. 다만 매출액은 글로벌 판매 확대 영향으로 증가세를 이어갔다.

현대차는 23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컨퍼런스콜로 진행된 2013년 연간 경영실적 발표에서 △매출액 87조3076억원(자동차 71조5350억원, 금융 및 기타 15조7726억원) △영업이익 8조3155억원 △당기순이익 8조9935억원(비지배지분 포함)을 올렸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해외 시장의 판매 호조와 연결법인 증가 효과로 전년 대비 3.4%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내수 부진과 국내 생산 차질, 원화 강세 등으로 1.5% 감소했다. 순이익도 전년보다 0.7%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전년(10.0%) 대비 0.5%포인트 감소한 9.5%를 기록해 3년 만에 한자릿수로 내려앉았다.

현대차 관계자는 "불리하게 작용한 환율 여건과 국내공장 생산 차질로 대내외적 어려움을 겪었지만 여전히 경쟁사 대비 차별화된 수익성을 거뒀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국내외 시장에서 473만2366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7.3% 증가한 실적을 올렸다. 내수 판매는 수입차 공세로 4% 줄었지만 해외 판매가 9.3% 늘어나면서 전체 실적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작년 4분기 실적은 매출 21조9377억원(자동차 17조7603억원, 금융 및 기타 4조1774억원), 영업이익 2조30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전년 동기보다 10.8% 증가했는데, 이는 2012년 4분기 미국 연비 과장 논란에 따른 보상 충당금 2400억원을 지출한 기저 효과에 따른 것이다.

증권가에선 지난해 내수 부진에다 원화 강세와 엔저 등의 악재로 어려움을 겪은 점을 감안하면 이 정도 실적은 오히려 양호한 것으로 봐야 한다는 평가다.

현대차는 올해 신형 제네시스와 쏘나타 후속 등 신차를 통해 내수 부진을 뚫고 글로벌 생산거점을 적극 활용해 해외 판매 확대를 지속적으로 추진키로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수익성 측면에선 제품 믹스 개선에 힘쓰면서 질적 성장에 기반한 효율적 마케팅 전개를 통해 회사 경쟁력 제고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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