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씨푸드, 동원F&B, 사조대림, 풀무원, 푸드머스 등 국내 대형 식품업체들이 값싼 어묵 원재료를 고급인 것처럼 표기한 제품을 시중에 판매해오다 해경에 적발됐다.
남해지방해양경찰청은 23일 어묵 원재료의 원산지나 어종을 허위로 표기하고 수입산 어육을 국산으로 둔갑시켜 판매한 혐의(식품위생법 위반 등)로 CJ씨푸드, 동원F&B 등 대형 식품업체 5곳과 납품업체 1곳을 적발해 업체 관계자 1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 업체가 짧게는 6개월, 최장 4년간 이 같은 수법을 이용해 전국의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에 공급한 어묵은 시가 43억원어치(330만 봉지)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 업체들이 시중에 유통시킨 돔어묵을 전량 회수했다.
경찰은 CJ씨푸드와 사조대림, 동원F&B, 푸드머스 등이 돔어묵을 제조·판매하면서 실제로는 돔이 아닌 실꼬리돔을 사용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 업체들은 경기도 등 수도권 일대에 제조공장을 마련해두고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에서 실꼬리돔을 수입한 뒤 어묵을 만들어 왔다.
실꼬리돔은 돔 가격의 4분의 1 가격에 거래되는 저가 어종. 해당 업체는 제품포장 겉면에 ‘실꼬리돔’이라고 표기해야 하지만 ‘돔’으로 표기했다. 도미과에는 참돔과 감성돔, 황돔, 붉은돔 등 고급 어종이 포함되며 실꼬리돔은 실꼬리돔과로 따로 분류돼 있다.
이들 업체는 돔이 고급 어종임을 앞세워 소비자들을 현혹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풀무원에 어묵을 공급한 경남지역 A 업체는 중국산 갈치 연육 97%와 국산 연육 3%를 섞어 만든 어묵 연육을 100% 국산인 것으로 허위로 표기해오다 적발됐다.A업체는 이렇게 만든 어묵을 풀무원에는 9개월 동안 공급해 온 것으로 경찰 수사에서 드러났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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