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은 기자 ] 현대제철은 일관제철소를 자원순환형 친환경 시설로 건설해 다른 제철소와 차별화했다. 현대제철이 철강산업은 환경 친화적이기 어렵다는 인식을 바꾸기 위해 끝없이 고민한 결과다.
용광로에 들어가는 연료인 철광석과 코크스는 가루가 적지않게 날린다. 쇳물을 굳혀 철강을 만드는 과정에서도 오염물질이 배출된다. 소음도 크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 생산 과정을 ‘밀폐형’으로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고로에 들어가는 제철 원료를 바닷가에서 하역하고 이송·보관하는 과정도 공기 중에 노출되지 않게 조치했다. 항만에서부터 철광석과 유연탄 등을 밀폐형 연속식 하역기로 배에서 내리면 밀폐형 벨트컨베이어를 이용해 고로까지 운반하는 방식이다. 제철 원료를 보관하는 저장고도 완전 밀폐형으로 건설했다.
수직계열화 체계를 활용한 자원순환 시스템도 자랑거리다. 현대제철에서 만든 강판은 현대·기아차가 생산하는 자동차에 쓰이고 이후 자동차가 폐차되면 이는 다시 철 스크랩(고철)으로 회수된다.
현대차그룹의 ‘자동차 리사이클링센터’를 통해서다. 고철은 전기로 방식 철강의 주요 원료여서 현대제철에서 다시 쓸 수 있다. 현대제철은 총 2400만t 조강생산량 중 1200만t은 고로 방식으로, 1200만t은 전기로 방식으로 생산하고 있다.
따라서 자동차에서 나온 고철은 현대제철의 전기로 쪽에 다시 투입돼 철근이나 H형강 등으로 재탄생한다. 이 제품은 현대건설과 현대엠코 등 계열사의 건설용 자재로 이용된다.
이계영 현대제철 기술연구소장은 “자동차 고철은 상대적으로 불순물이 적다”며 “겉보기에는 녹이 슬었더라도 조금만 손질하면 새로운 철 제품으로 거듭날 수 있는 자원”이라고 설명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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