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코스피지수가 이틀째 하락했다. 연기금이 대규모 매도에 나서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지난해 4분기 기업실적 부진 우려도 악재였다. 전날 현대차부터 이날 기아차까지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기대치를 밑돌아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
◆축 늘어진 증시, 어떻게 봐야 하나
"지금은 악재를 소화하는 구간입니다. 코스피의 본격 상승은 오는 3월에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오태동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3월 이전까진 조정 심리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외국인 역시 한국 주식에 대한 관망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잇달아 부진하게 나오면서 올해 실적 전망치가 전반적으로 하향 조정될 수 있기 때문. 다음달 미국 부채한도 협상 마감 시한이 임박함에 따라 '미국발 스트레스'가 상승하는 것도 악재로 꼽았다.
3월 이후엔 선진국의 재고 축적(Restocking)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연말 선진국 소비가 급증해 이때쯤 재고가 소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재고 축적'은 경기 회복의 초기 신호란 설명이다.
오 연구원은 수급이 제한적인 상황에선 상대적으로 중소형주에 대한 관심이 높을 것으로 판단했다. 다음 달까지 개별 종목 장세로 접근하는 전략을 추천했다.
◆설 연휴에 FOMC, 대응 전략은
다음 주(27~31일)엔 설날 연휴와 미국의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최대 변수다. 설 연휴에 FOMC 회의가 열린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1월 FOMC에선 지난달에 이어 100억 달러의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설날 연휴 중 FOMC 결과가 나와 국내 투자자들의 주식 회피 심리를 자극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추가 테이퍼링은 ‘달러 강세·엔화 약세’ 구도를 강화시킬 수 있어 국내 증시에 경계 요인이 될 수 있다.
다음주 국내 기업 실적도 불안감이 더 크다. SK하이닉스를 제외한 LG화학, 포스코 등의 실적이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많다. 국내 증시 반등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실적 관련주보다 설 연휴 수혜주에 주목했다.
곽 연구원은 "국내와 중국 소비의 계절적 성수기 효과가 기대되는 유통, 의류, 중국 여객 수요 관련주가 유망하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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