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공화당 차기주자 루비오 상원의원 "한국의 TPP 합류 돕겠다"

입력 2014-01-24 21:52  

아산정책연구원 초청 강연


[ 박병종 기자 ] “오늘날 한국의 번영은 국제적 규범과 군사력으로 역내 안보가 유지돼 자유 무역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미국 공화당의 차기 유력 대선주자인 마르코 루비오 연방 상원의원(공화·플로리다·사진)이 24일 서울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열린 초청강연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은 미국 내에서도 초당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며 “추후 한국도 TPP에 합류해 북미 남미 아시아의 여러 경제권과 함께 자유 무역의 이점을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아침에 애플이 아이폰 화면을 전보다 크게 만들 계획이라는 기사를 봤다”며 “자유로운 시장경제에서 다른 기업들과의 경쟁이 혁신을 불러온다”고 강조했다.

루비오 의원은 “최근 ‘구글 어스’를 통해 한국과 북한의 야간 위성사진을 찾아봤다”며 “한국은 정치·경제적 번영을 상징하듯 환한 불빛으로 가득했지만 북한은 전제주의의 실상을 반영하듯 암흑천지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이 공개서한을 통해 대화 공세를 지속하는 것에 대해 “먼저 도발하고 대화 제스처를 취하는 것은 북한의 오래된 패턴”이라며 “신뢰를 쌓을 수 있는 후속 조치와 변화의 모습 없이 북한에 퍼주기만 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한·일 관계에 대해선 “한국에 뿌리 깊은 역사적 아픔이 있고, 실제 겪어보지 않은 사람들은 이해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도 “미국은 동북아의 우방국과 함께 협력을 도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한·일 관계 개선 방안과 관련해서는 “다른 나라의 외교정책을 말하는 것은 생산적이지 않다”며 즉답을 피했다.

그는 중국이 일방적으로 방공식별구역을 선포한 것에 대해 “중국의 미래 방향을 우려하게 만드는 것”이라며 “역내 동맹국과의 불협화음이 증대되는 것을 두고 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상원 외교위원회의 동아시아태평양 소위원회 간사인 루비오 의원은 아시아 지역 순방차 한국을 찾았다. 그는 이날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면담하고 박근혜 대통령도 예방한 뒤 한국을 떠난다.

박병종 기자 dda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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