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기술 개발에 중점 둘 듯
[ 이상은 기자 ] 최고기술책임자(CTO) 출신의 권오준 사장이 차기 회장으로 내정되면서 앞으로 포스코가 앞세울 기술 흐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포스코의 움직임은 국내외 경쟁 제철회사에도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포스코가 현재 집중하고 있는 고부가가치 기술은 크게 파이넥스·자동차강판·에너지강재 등 세 가지다.
파이넥스는 덩어리지지 않은 철광석과 유연탄을 원료로 하는 용광로로, 포스코가 2003년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했다. 해외에 이 기술을 수출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여온 포스코는 중국 등에 파이넥스 기반의 제철소 수출에 더한층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국내에서도 오는 4월께 파이넥스 3공장을 본격 가동해 연간 400만t 쇳물을 이 공법으로 생산해 부가가치를 높일 방침이다.
자동차강판 부문에서는 차세대 자동차용 초고강도강(TWIP강) 개발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이 제품은 모양새가 복잡한 자동차 부품을 쉽게 가공할 수 있고 두께가 얇아도 강하기 때문에 차를 가볍게 만들어 연비를 높일 수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2015년부터는 TWIP강이 자동차용 고강도 강판의 주력 제품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에너지강재 부문도 주요 공략 대상이다. 석유·가스 등을 개발하고 수송 저장하는 시설에 쓰이는 특수 강재를 말한다. 조선사가 만드는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FPSO) 시설용 후판 등이 그런 예다. 심해나 극지의 악조건을 견뎌야 하기 때문에 통상의 철강재보다 훨씬 성능이 뛰어나야 한다. 대신 부가가치도 매우 크다. 포스코는 앞으로 60여종의 에너지강재를 추가로 개발해 2020년까지 관련 시장의 10%를 차지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권 회장 내정자가 ‘팔리는 제품’을 만들 것, 그리고 고객에게 가치를 창출하는 연구개발(R&D)을 할 것 등을 평소에도 많이 강조했다”며 “성공 가능성이 크지 않은 부문의 비중을 갑자기 키우기보다는 종전에 강점을 가졌던 분야의 혁신을 격려하는 방식을 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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