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승호 기자 ] 4000만원에 육박하는 와인 선물세트가 팔리는 등 경기가 지난해보다 눈에 띄게 나아지고 있다.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이 설 선물용으로 한 세트 들여놓은 ‘로마네 콩티 2010’ 세트가 최근 판매됐다. 이 와인 세트의 가격은 3900만원. 프랑스 부르고뉴 지방에서 생산되는 ‘로마네 콩티’는 매년 평균 450상자(5400병) 정도만 소량 생산되는 최고급 와인이다. 이 세트는 ‘로마네 콩티’를 포함해 ‘라 타슈’ 3병, ‘로마네 생 비방’ 2병, ‘라슈부르’ 2병, ‘그랑 에세조’ 2병, ‘에세조’ 2병 등과 함께 12병으로 구성됐다.
백화점 관계자는 “개인 고객이 소장용으로 구입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 설과 추석에도 같은 ‘로마네 콩티 2010’ 세트를 준비했지만 불황의 여파로 판매하지 못했다”며 “올 들어선 경기가 좋아지는 모양”이라고 전했다.
신세계백화점도 한 병에 650만원인 ‘샤토 페트뤼스’ 와인 선물세트를 5개 준비해 이 가운데 4세트를 판매했다. 프랑스 보르도의 최고급 와인인 ‘샤토 페트뤼스’도 연평균 3000상자밖에 생산되지 않는 희귀 제품이다.
업계 관계자는 “호텔과 백화점에서 초고가 와인 선물세트를 명절을 앞두고 들여놓기는 하지만 실제 판매로 이어지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며 “올해도 실속형 선물세트가 대세이긴 하지만 초고가 선물도 제법 팔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백화점은 300만원짜리 ‘영광 법성포 수라굴비세트’를 3세트 판매했고, 신세계백화점도 200만원짜리 ‘구가네 프리미엄 참굴비’를 20세트 준비해 15세트나 팔았다. 신세계는 95만원에 이르는 ‘명품 목장한우 특호’를 80세트 마련해 모두 판매한 뒤 추가 제작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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