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진단] "'신흥국 위기론' 막연한 공포감…실적 모멘텀이 관건"

입력 2014-01-27 10:55  

[ 권민경 기자 ] 코스피지수가 27일 신흥국 금융불안의 여파로 급락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1월 회의를 앞두고 추가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 경계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막연한 공포감이 증시에 퍼지고 있단 분석이다.

이날 오전 10시52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2.28포인트(1.66%) 내린 1908.28을 기록했다. 장 초반 1899.76까지 떨어지며 1900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아르헨티나를 비롯한 신흥국 통화가치가 급락, 금융불안이 고조된 것이 코스피에 악재로 작용했다. 이달 들어 미국 중앙은행이 양적완화 규모를 월 100억 달러 축소하자 신흥국에 투입된 자금이 유출되면서 이들 통화가 요동치고 있다.

지난 주 아르헨티나 페소화 가치는 미국 달러화 대비 16% 폭락했다. 터키 리라화 가치도 사상 최저치로 내려갔다.

김영준 SK증권 연구원은 "신흥국 위기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이 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다"며 "신흥국의 펀더멘털 자체가 나쁘다기 보다는 추가 테이퍼링으로 자금 유출이 본격화될 경우를 우려하는 시각이 더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 증시는 테이퍼링에 대한 영향이 덜 한 편이었지만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에 대한 여파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며 "지난 주 주요 기업들의 4분기 실적이 부진한 것도 요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신흥국에서 외환위기가 재발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국제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남미 신흥국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지만 금융위기를 불러올 만한 수준은 아니다"며 "FOMC 이후 시장의 공포감은 다소 누그러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FOMC가 단기적 위안은 되겠지만 장기적으로 코스피 흐름을 바꿔놓진 못할 것"이라며 "실적 모멘텀이 언제가 될 것 인지에 반등 열쇠가 달려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이 테이퍼링을 지속할 것이라는 점에서 신흥국 금융불안은 쉽게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신흥국 금융시장 불안은 1990년 대 후반 아시아 금융위기와 유사점이 많다"며 "미국의 테이퍼링이 지속되고 선진국 경제체질변화에 따른 낙수효과가 미약하다는 점에서 이같은 불안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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