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이남용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 상황에 대해 "지난 주말 아르헨티나 상황을 시작으로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다"며 "단기 대응전략은 일단 1870선까지는 열어 놓고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1% 넘게 급락하며 장중 1900선도 흔들렸다. 앞서 시장에서는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수준인 1950선 안팎을 주요 지지선으로 꼽아왔다.
현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지표는 원·달러 환율이다. 아르헨티나 등 신흥시장의 환율 폭락이 국내 시장에 어느 정도 영향을 주는 것인지 판단할 수 있기 때문. 이날 2시 30분 현재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30원 오른 1082.70원이다.
이 연구원은 "오는 29일 새벽에 전해지는 미국 중앙은행(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역시 불확실성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미국의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이 가져올 수 있는 가장 큰 불확실성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가장 약한 고리 붕괴'로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 증시는 주중 29일까지 장이 열리고 이후 설 연휴를 맞아 휴장에 들어가 다음달 3일 다시 열린다. 이 때문에 대외 이벤트 등에 대한 불안감이 먼저 더 커질 수 있다는 것.
이 연구원은 "종목별 대응의 경우 우선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 실적 또한 업황까지 고려해 개별종목이 가지고 있는 개별 위험요인(리스크)을 점검해봐야 한다"며 "화학, 철강, 건설, 정유, IT밸류체인 (반도체 제외), 유통업종의 경우는 올해 1분기까지 부진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선, 음식료, 인터넷, 자동차, 태양광, 미디어 업종의 경우는 지난해 4분기까지는 부진했어도 1분기 실적 개선이 기대되기 때문에 보유하거나 하락 시 비중 확대 전략을 제시했다.
또 이 연구원은 "현재 시장 상황에서 기존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할 때 핵심주로 꼽을 수 있는 종목은 SK하이닉스 OCI 현대모비스 NAVER, 한국전력 제일기획 정도가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중소형주 포트폴리오에 대해 그는 "1월 상대적으로 견조했던 중소형주의 경우 시장의 시스템 충격 발생했을 때 (상대적으로 더 많은) 차익매물과 리스크 회피 매물이 나올 수 있다"며 "적극적인 비중 축소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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