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준혁 기자 ] 염모제(염색약) 시장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종전까지 화약 염색약이 주류를 형성해왔지만 최근 천연 성분의 염모제로 시장이 재편되고 있다.
동성제약(대표 이양구)이 최근 출시한 새치머리 염모제 ‘허브 스피디’(사진)가 대표적이다. 옻 타지 않고 10분 만에 염색이 가능하다.
또 과거 천연염료를 사용한 염모제의 단점이었던 40분 이상의 긴 염색 시술시간을 10~20분으로 단축하면서도 염색된 색을 2배 이상 오래 유지시켜 준다. 기존 산화형 염모제에는 피부 트러블을 유발하는 ‘파라페닐렌디아민(PPD)’과 같은 화학합성 성분을 비롯해 암모니아 등 각종 자극성분이 함유돼 있다.
‘허브 스피디’는 화학합성 성분 대신 ‘피로갈롤’과 ‘철 매염제’의 천연 유래 염색성분을 사용했다. 옻으로 인해 염색을 할 수 없거나 염색 부작용이 걱정돼 염색을 하지 않았던 소비자들도 부담 없이 염색을 할 수 있다. 피로갈롤은 밤나무·떡갈나무 등의 나무껍질에서 나오는 성분으로 염색뿐만 아니라 피부를 보호해준다.
또한 철 매염제는 약 2000년 전부터 옷감 등을 검은색 또는 갈색으로 염색할 때 사용했으며, ‘향약집성방’에는 몸 속의 독을 풀어주는 성분으로 기록돼있다. 특히 ‘허브 스피디’에는 피로갈롤과 철 매염제 외에도 고삼·작약·인삼·녹차·감초 등 5가지의 천연 한방 추출물이 함유돼 있어 모발과 두피에 영양을 공급하고 탈모 예방에도 도움을 준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