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혈액순환 장애를 우선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 요즘처럼 추울 때는 날씨 탓을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손의 저림 증상을 유발하는 원인은 의외로 다양한데, 목디스크도 그중 하나다. 목디스크는 목뼈(경추) 사이에 위치한 디스크가 제자리를 이탈해 주변 신경을 눌러 목과 어깨, 등, 팔, 손에 통증을 유발하는 척추질환이다. 신경장애로 인한 통증이기 때문에 목 외에도 신경이 뻗쳐 있는 곳으로 통증이 내려가는 것이다. 따라서 손저림 증상과 함께 목과 어깨에도 통증이 나타난다면 목디스크를 의심해 보는 것이 좋다.
높은 베개 사용 등 바르지 못한 자세가 원인
목디스크는 대부분 바르지 못한 자세가 유발한다. 목을 지나치게 숙인다거나 오래 앉아 있으면서 목을 앞으로 길게 빼면 경추가 받는 하중이 크게 높아진다. 디스크의 탈출을 유발하는 원인이다. 또 고개를 지나치게 숙이거나 움츠리는 자세 또한 목디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 교통사고나 외부 충돌 같은 물리적 충격도 원인이 된다.
초기 목디스크는 뒷목이 뻣뻣하고 아픈 정도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어깨, 팔, 손 등에 통증이 뻗어 나가며 두통이나 어지러움, 시각 이상을 동반한다. 더 악화할 경우 신경 압박으로 인해 하반신 마비나 전신 마비를 초래할 수도 있는 무서운 질환인 만큼 휴식을 취했음에도 통증이 가시지 않는다면 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인대 튼튼하게 만들어 디스크 재발 방지
다행히 최근 목디스크 치료에는 30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수술하지 않고도 목디스크의 통증을 없애주는 고주파 수핵감압술 덕분이다. 신명주 세바른병원 강서점 대표원장은 “1㎜ 정도의 가느다란 주사바늘을 경추에 삽입, 고주파 열에너지를 쬐어 신경을 압박하는 디스크를 융해시킨다”고 시술 원리를 설명했다. 부분 마취로 시술을 진행하기 때문에 마취에 대한 부담감이 적은 편이다. 치료 부위에만 선택적으로 고주파를 적용하므로 주변의 정상 조직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문제가 되는 디스크의 크기 자체를 줄일 수 있다. 그러나 치료보다 중요한 것은 역시 예방이다. 평소 일을 할 때나 컴퓨터 모니터를 바라볼 때 머리와 목·등이 일직선이 되는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특히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는 고개를 지나치게 숙이는 것을 지양하고 시선을 아래로 떨어뜨려 화면을 바라보는 것이 좋다. 스트레칭으로 틈틈이 목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은 기본이다. 양손을 뒤에서 깍지 낀 뒤 뒤로 밀어주거나 한 팔을 위로 올려 귀 옆에 붙이고 하늘을 향해 올려주는 동작 등은 목의 긴장을 완화시키는 데 효과적이다. 양쪽 어깨의 수평을 유지하고 어깨를 천천히 돌려주거나 턱을 앞으로 밀고 안으로 당기는 동작을 반복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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