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코스피지수는 신흥국 금융위기 우려로 1.56% 급락했다. 외국인은 5245억 원을 순매도했다. 올 들어 가장 규모가 컸다.
밤 사이 미국 증시도 하락했다. 지난달 주택지표 부진과 신흥국 금융 불안에 대한 우려 등으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각각 0.26%, 0.49% 떨어졌다.
신흥국 금융불안 우려가 글로벌 증시를 짓누르고 있다. 아르헨티나 페소화에서 시작된 통화 절하는 터키 리라화, 남아공 랜드화, 러시아 루블화 등 다른 신흥국으로도 확산됐다. 인접국으로 전염될 우려도 여전하다. 투자심리가 쉽게 개선될 수 없는 배경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일시적인 조정에 내몰리겠지만 변동성 장세가 지속되진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일부 신흥국 금융시장 불안에도 글로벌 경기회복 기조에 큰 변화는 없을 것" 이라며 "연초 이후 지속되고 있는 국내 증시의 약세 역시 장기간 지속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일부 신흥국 금융시장 불안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설 연휴, 주요 기업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 등의 변수와 맞물려 변동성 장세가 좀 더 이어질 수 있는 시점을 감안할 때 주요 이벤트를 통해 매수시기를 타진하는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신흥국 위기론이 사그라들면 한국 증시가 '상승 랠리'를 시작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글로벌 위험 자산에 투자하려는 심리가 위축돼 일시적인 외국인 자금 이탈이 전개될 수는 있지만 신흥국 위험이 진정될 경우 한국경제의 안정성이 재부각돼 작년 9~10월과 같은 '상승 랠리'를 지속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닷컴 정혁현 기자 chh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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