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수산 왕家네 식구들, 치고 받고 싸울 땐 언제고…AI 타이밍에 '의좋은 매도'

입력 2014-01-28 21:03   수정 2014-01-29 15:32

CEO의 투자노트


[ 황정수 기자 ] 2011년 3월부터 경영권을 두고 경쟁을 벌여온 왕기철 동원수산 대표(64·사진)와 왕 대표의 계모 박경임 씨, 여동생 4명이 지난 20~22일 보유 주식 26만5200주(7.07%)를 장내 매도했다. 20일은 참치·오징어 전문 원양수산 업체인 동원수산의 주가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에 따른 반사이익 기대로 고점(1만3650원)을 기록한 날이다. 동원수산 측은 “상속세 때문에 최대주주 일가가 주식을 판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왕 대표와 특별관계자 7명의 지분율(신주인수권부사채 포함)은 작년 11월25일 31.33%에서 24.26%로 7.07%포인트 낮아졌다. 왕 대표가 20~22일 주식 16만5200주를 팔았고 박씨와 왕 대표이사의 여동생 4명은 20일 총 10만주를 순매도했다. 이들이 손에 쥔 돈은 35억4147만원이다.

정판준 동원수산 총무부장은 “상속세 납부 때문에 최대주주 일가가 주식을 판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왕 대표와 박씨, 왕 대표 여동생 4명은 작년 9월 작고한 동원수산 창업주 왕윤국 회장이 보유했던 주식 53만29주(당시 종가 기준 68억9037만원)를 지난해 11월18일 상속받았다.

시장에선 2011년부터 경영권을 놓고 치열하게 다퉈온 최대주주 일가가 비슷한 시기에 주식을 순매도하자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창업주가 병상에 누워 있던 2011년 3월 ‘41기 주주총회’에서 창업주의 둘째 부인 박씨가 자신이 낳은 딸 왕기미 상무를 대표로 선임하겠다고 나서면서 ‘1차 경영권’ 다툼이 발생했다. 박씨가 지분 확보에 나서자 주가는 2010년 말 8500원에서 그해 3월14일 2만545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그러나 창업주가 왕 상무를 신규 사내이사로 임명하는 대신 왕 대표 체제를 유지하라고 지시하면서 분쟁은 물 밑으로 가라앉았다.

2차 분쟁은 2011년 10~11월 벌어졌다. 박씨가 다시 왕 대표를 해임할 목적으로 임시주총 개최를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가 취하했기 때문이다. 창업주가 노환으로 작고한 작년 9월엔 상속 주식(53만29주)을 놓고 경영권 분쟁이 또 발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주가가 고점을 찍자마자 주식을 대거 장내에서 매도한 것에 대한 비판도 나온다. 동원수산 주가는 지난 20일 1만3650원으로 고점을 찍고 꾸준히 하락해 현재 1만850원이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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