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 설 이후 재테크] "강남 재건축·신도시 리모델링·중소형 위주 거래 늘듯"

입력 2014-01-29 19:52  

부동산시장

전셋값 강세 지속되지만 입주물량 늘어 상승폭 둔화



[ 이현진 / 김진수 기자 ] ‘거래 늘고, 집값 국지적 반등, 전셋값 강세 지속.’ 부동산 전문가들이 내다본 설 이후 주택시장 전망이다. 설 연휴는 늘 연초 시장의 ‘심리적 변곡점’ 역할을 해왔다. 많은 사람이 모여 내 집 마련을 비롯한 다양한 주택 투자 얘기를 주고받는 기회인 데다, 연휴가 끝나면 부동산시장 성수기인 봄 이사철이 맞물리기 때문이다.

올해 설 이후에는 얼어붙었던 주택거래가 좀 풀릴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봄 이사철에 접어들면서 주택거래 수요가 많아지고, 전셋값 상승 장기화에 따른 세입자들의 매수세 전환이 늘어날 가능성도 높아서다. 전셋값은 여전히 수요 증가와 매물 부족이 지속되면서 강세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에 거래부진 풀릴 듯

부동산 전문가들은 지난해 4분기부터 나타난 매매시장 회복 움직임이 상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부동산시장이 최악의 상황을 벗어나고 있다는 수요자들의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며 “실수요자 저리 융자와 취득세 영구 인하 등 정부의 ‘거래 정상화 대책’이 위축됐던 매수심리를 풀어주는 긍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 등 작년 말에 대거 시행된 규제완화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연화 기업은행 부동산팀장은 “무주택자 저금리 대출 문의는 물론 자녀를 위한 주택구입 상담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내수 경기 회복과 1000조원에 달하는 가계부채, 6·4지방선거 등이 거래시장을 위축시킬 변수로 꼽혔다. 부동산마케팅업체 삼일산업의 김선관 사장은 “실물경기 회복 여부와 가계부채 만기 도래 등은 주택 수요자들의 투자심리 회복에 부정적 요인”이라면서도 “다주택자 등 여유계층이 매수에 가세하면 실수요자들의 구매심리도 살아날 것”으로 내다봤다.

○전세가격은 강세 지속

전세시장 불안은 지속될 것으로 예측됐다. 안명숙 우리은행 부동산팀장은 “전셋값 강세는 이어지겠지만, 입주물량이 늘고 세입자들의 매수세 전환이 빨라지면서 상승폭은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 둔촌주공 잠실주공 고덕주공 개포주공 등 강남권 대규모 재건축 예정 단지의 이수 수요도 전세시장의 변수다. 정경재 아이에스동서 수도권본부장은 “재건축이 순차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국지적 전세난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아파트값은 중소형 물량이 많은 도심권 단지와 리모델링 등 개발호재가 있는 곳을 중심으로 오름세로 돌아설 수 있다. 실수요자들은 정부가 새롭게 시행하는 저금리 대출 등 금융지원대책을 적극 활용하라는 조언이다.

허윤경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정부가 무주택자를 대상으로 내놓은 디딤돌 대출 등 다양한 저리대출 상품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말했다. 구매 대상은 대형 평형보다는 전용 85㎡ 이하의 중소형, 10년 이상 된 아파트보다는 입주 2~4년차 새 아파트를 고르는 것이 좋다. 리모델링 움직임이 있는 분당 등 신도시 아파트도 관심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이현진/김진수 기자 ap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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