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행 패턴·운전자 표정 분석한 졸음 방지 기능 상용화 앞둬
[ 최유리 기자 ] # 민족 대명절 설을 맞아 고향길에 오른 A씨. 고향으로 향하는 마음은 바쁘지만 도로 정체에 갇힌 차는 거북이 걸음이다. 교통체증을 조금이나마 피하려 새벽에 집을 나선 탓에 눈꺼풀은 무겁기만 하다. 어느새 운전대를 잡고 있던 양손에 힘이 빠지면서 옆 차선에 근접해지려는 찰나, 핸들에서 느껴지는 진동 덕에 정신을 차렸다.
373만대가 고속도로를 이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설 연휴에 졸음 운전은 사투를 벌여야 할 대상이다. 그러나 차량에 탑재된 '졸음 방지' 기능을 활용하면 졸음과의 외로운 싸움을 피할 수도 있다.
가장 일반화된 자동차 졸음 방지 기능은 차선이탈 경고시스템이다. 현대차 제네시스, 기아차 쏘울 등에 적용된 이 시스템은 룸미러 뒤쪽에 달린 카메라를 통해 양쪽 차선을 감지한다. 이를 통해 방향 지시등을 켜지 않은 상태에서 차선이 바뀌면 경고음, 메시지, 핸들 진동 등으로 운전자에게 알리는 방식이다.
자동차가 주행에 개입해 차선 이탈을 방지하기도 한다. 인피니티의 중형 세단 'M37',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QX'에 적용된 차량이탈 방지시스템이 대표적이다.
이 장치는 차선이탈 경고음으로 주의를 준 이후에도 핸들을 조작하지 않을 경우 차체자세제어장치와 연계해 차량이 주행하던 차선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돕는다.
최근 출시된 신모델에 적용되거나 개발 중인 졸음방지시스템은 차선이탈 방지기능에서 한 단계 더 나갔다.
신형 제네시스에 세계 최초로 탑재된 이산화탄소 감지 센서는 실내 공기를 쾌적하게 유지해 운전자의 졸음 운전을 방지하고자 했다. 실내 이산화탄소 농도를 감지해 외부 공기를 실내로 유입하거나 공기 순환 모터를 켜서 공기를 바꿔주는 기능이다.
현대차가 2015~2016년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 중인 드라이버 스테이트 모니터링 시스템((Driver State Monitoring System)도 향후 졸음 운전 방지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시스템은 운전 패턴과 함께 얼굴 영상을 분석해 졸음운전을 막아주는 게 특징이다. 카메라를 통해 눈의 움직임, 눈 깜빡임의 빈도, 하품, 대화 등 운전자의 상태를 파악해 졸음 운전을 판단한다. 졸음 운전으로 판단했을 경우 단계 별로 경보음이나 시트 진동 등으로 운전자에게 알린다.
현대차는 이르면 내년 말부터 장거리 운전이 잦은 상용차에 드라이버 스테이트 모니터링 시스템을 적용할 계획이다.
한경닷컴 최유리 기자 now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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