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북한이 동북아 전역은 물론이고 미국 본토까지 다다를 수 있는 우주발사체(장거리 로켓) 또는 이동식 탄도미사일 발사 실험을 준비하는 징후로 풀이된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SAIS) 산하 한미연구소가 운영하는 북한 전문 웹사이트인 38노스는 29일(현지시간) 내놓은 보고서를 통해 최근 2개월간 촬영한 상업용 위성사진을 비교, 검토한 결과를 밝혔다.
분석을 진행한 북한 전문가 닉 핸슨은 보고서에서 "북한이 은하 3호보다 길이가 최대 25%가량 더 긴 로켓을 쏘아 올릴 수 있게 발사장을 확장·조정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은하 3호 발사 당시 9층이던 주발사대는 올해 10층으로 높아지고 8∼9층에 있던 연결 부위는 제거됐다고 핸슨은 밝혔다.
이에 따라 발사대 높이는 47m에서 52m로 바뀌어 30m 길이의 은하 로켓보다 훨씬 긴 40∼43m짜리 로켓도 발사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로켓이 언제 발사장에 배치될지는 불투명하며 공사진행 과정으로 인해 올해 3∼4월 이전에 이곳에서 시험 발사가 이뤄질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핸슨은 또 차량을 이용한 이동식 미사일의 훈련과 발사를 위해 17만ℓ 저장 규모의 경유 탱크가 2기가 발사장에 건설된 것으로 분석했다.
핸슨은 특히 이동식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KN-08의 엔진실험이 작년말과 올 1월 사이에 이뤄졌을 것으로 추정했다.
보고서는 "작년말 위성사진 촬영 당시 KN-08 탄도미사일과 비슷한 로켓 1단계 시설과 엔진을 발사대에 장착하기 위한 크레인의 모습이 포착됐으나 2주 후에는 이 장비들이 사라졌다"고 밝혔다.
이는 북한이 향후 더 견고한 로켓 실험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을 뒷받침하는 증거라고 보고서는 강조했다.
북한은 이와 함께 발사체를 추적할 수 있는 신형 접시안테나를 비롯해 새로운 기기와 장비를 계속 업그레이드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진단했다.
보고서는 "동창리 발사장은 앞으로 우주 발사체와 미사일 발사실험이 주로 실시되는 장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정보기관의 총책임자인 제임스 클래퍼 국가정보국(DNI) 국장도 이날 상원 정보위원회 청문회 증언에 앞서 제출한 서면 답변에서 "북한이 아직 발사 실험을 하지는 않았지만, 이동식 ICBM의 배치(fielding) 초기 단계"라고 밝혔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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