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아파트로 임대 사업 해볼까

입력 2014-02-03 06:57  

Real Estate

準공공임대주택 사업자 저금리 대출·세금 감면 혜택까지



[ 김하나 기자 ]
최근 분양가가 저렴한 중소형 아파트가 임대사업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주택 임대사업자를 위한 다양한 정부 정책에 힘입어 합리적인 임대 사업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준공공임대주택’ 사업자를 대상으로 저금리 대출과 세금 감면 혜택까지 더해져 눈여겨볼 만하다는 게 부동산 전문가들의 얘기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전셋값 상승이 지속되고 전세주택 공급도 부족해 임대 사업을 생각한다면 지금이 적기”라며 “임대업에 나서는 다주택자를 위한 정부의 혜택이 계속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전용 85㎡ 이하 주택 지자체에 등록

준공공임대주택은 정부가 민간 임대와 공공 임대의 장점을 더해 공급하는 새로운 형태의 임대주택이다. 지난해 ‘4·1 부동산 대책’에 포함됐으며 같은 해 12월 임대주택법 개정을 통해 정식으로 도입됐다. 임대 사업자는 작년 4월1일 이후 구입한 전용면적 85㎡ 이하의 주택을 준공공임대주택으로 각 지방자치단체에 등록만 하면 된다.

준공공임대주택에 대한 소정의 규약을 지키면 다양한 세금감면 혜택과 장기 저리대출 혜택을 볼 수 있다. 단 의무임대기간이 10년인 점과 최초 임대료가 주변 시세 이하여야 하는 점, 임대료 인상률이 연 5%로 제한되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금융 지원도 있다. 지난달 13일부터 시행되는 ‘준공공임대주택 매입·개량자금대출’을 통해 가구당 7500만원, 수도권은 1억5000만원 범위에서 연 2.7%의 금리로 자금 지원받을 수 있다. 10년 만기로 상환하되 준공공임대주택 사업을 계속하는 경우 1년 단위로 연장할 수 있다. 민간 임대사업자가 신청할 수 있고 5년 매입 임대주택 대비 금리가 0.3% 인하됐다. 만기 기한도 2배나 늘어났다.

여기에 준공공임대주택 사업자 조세감면을 위한 세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해 시행되고 있다. 전용면적 40~60㎡ 이하의 주택은 취득세가 전액 면제되며 60~85㎡ 이하 주택도 조건에 따라 25% 추가로 감면된다. 2가구 이상 임대할 때 재산세도 주택 면적에 따라 25~100%까지 감면받을 수 있다.

○종부세 합산에서 배제되려면

임대 개시일 기준으로 공시가격 6억원 이하인 주택(수도권 외 지역 3억원 이하)을 5년 이상 준공공주택으로 임대하면 종합부동산세 합산에서 배제된다. 기준시가 3억원 이하 준공공주택 3가구 이상을 5년 이상 임대할 시 소득세와 법인세도 20%씩 감면된다. 5년 이상 임대하면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대상에서도 빠진다. 10년 이상 임대 후 주택을 팔면 양도소득금액에서 60% 공제된다. 때문에 도심 접근성이 좋은 수도권이나 지방의 산업단지 인근과 같이 임대수요가 풍부한 지역의 미분양 아파트로 임대사업에 나서볼 만하다는 분석이다.

서희건설은 경기 양주시 덕정동 일대에서 ‘양주 덕정역 서희스타힐스’(1028가구·조감도)를 분양 중이다. 전용면적 84㎡의 평균 분양가는 2억6000만원대다. 지하철 1호선 덕정역이 도보로 5분 거리에 있어 교통이 편리하다. 외곽순환고속도로와 가까워 서울과 수도권 진출입이 쉽다. 2014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양주신도시가 활발히 조성되고 있다.

롯데건설은 경기 안성시 대덕면 신령리에서 ‘안성 롯데캐슬’(2320가구)을 분양하고 있다. 전용 84㎡는 평균 2억3000만원대에서 구입할 수 있다. 단지 앞 38번 국도로 안성평택 중심권역까지 10분이면 이동할 수 있다. 주변으로 KCC 첨단소재공장을 신축할 계획이고 신세계그룹의 대형 복합 쇼핑몰이 안성 쌍용자동차 부지에 들어설 예정이다.

삼성물산은 경기 김포 한강신도시 Ab-11 블록에서 ‘래미안 한강신도시 2차’(1711가구)를 분양 중이다. 전용 77㎡의 평균분양가는 2억9000만원대다. 김포한강로를 차량으로 이동하면 여의도까지 20분대면 도착할 수 있다. 마곡산업단지에 ‘LG 사이언스 파크’를 비롯해 롯데컨소시엄, 이랜드컨소시엄이 입주를 준비하고 있어 수혜가 예상된다.

EG건설은 세종특별자치시 1-1 생활권 L5블록에서 ‘세종시 이지더원 2차’(900가구)를 분양 중이다. 세종시는 국무총리실 등 13개 기관과 교육부, 고용노동부 등 6개 정부부처, 한국개발연구원(KDI) 등 3개 국책연구기관이 이전해 있다. 전용 84㎡의 평균 분양가는 2억5000만원대다.

포스코건설이 충남 아산시 음봉면 동암지구에서 분양하는 ‘아산 더샵 레이크시티 3차’(1118가구)도 3억원 미만에 구입할 수 있다. 전용 84㎡ 평균 분양가는 2억1000만원대다. 탕정산업단지, 천안산업단지의 배후 주거지로 출퇴근이 편리하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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