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 Puls - 고수 인터뷰
'베어링 고배당' 펀드, 작년 17% 수익 올려
테이퍼링 등 불확실성 많아 조정·반등 반복장세 될 듯…배당정책 바뀌는 기업에 관심
[ 안상미, 정동헌 기자 ]
“배당주나 가치주는 경기에 대한 기대감이 과도할 때는 주목받지 못합니다.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있지만 아직 불안하고, 성장에 대한 부담도 있어 배당주와 가치주 투자 전략이 올해도 여전히 유효하다고 봅니다.”
최상현 베어링자산운용 주식운용 총괄 상무(사진)는 지난달 27일 서울 을지로 베어링자산운용 사무실에서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이 같은 견해를 밝혔다. 최 상무가 운용하는 ‘베어링고배당펀드’가 지난 1년간 거둔 수익률은 17.43%에 이른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1.51% 하락했다.
○일관된 운용전략이 수익 비결
2002년 4월 설정된 ‘베어링고배당’은 국내 최장수 배당주펀드로 꼽힌다. 설정 후 누적수익률은 289.57%를 기록 중이다. 작년 2월부터 이 펀드 운용을 맡아 온 최 상무는 “책임매니저가 누구냐에 상관없이 저평가 배당주에 선별 투자하는 일관된 운용 철학을 지켜오고 있다”면서 “지난해엔 한국쉘석유, GS홈쇼핑 등 장기간 보유하고 있던 종목들이 강세를 나타내면서 수익률에 크게 기여했다”고 말했다.
‘베어링고배당’은 연초 이후 -3.61%의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5% 넘게 빠진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선방’했다는 평가다.
○“올해 내수·서비스업종에 주목”
최 상무가 전망하는 올해 국내 증시 움직임은 그리 밝지 않은 편이다. 최 상무는 “선진국과 이머징 국가 간 경제 격차가 줄어들 줄 모르고, 미국의 금융정책 변화에 대한 의구심이 많은 상황”이라며 “연중 내내 악재가 터져나와 조정을 겪으면서 반등을 반복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코스피지수가 1900 밑으로 크게 떨어지진 않겠지만 고점도 2100~2200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꾸준히 안정적 배당이 기대되는 배당주에 관심을 둘 만하다는 게 그의 조언이다. 그가 배당주펀드에 주로 담는 종목은 과거 배당 성향이 안정적이면서 올해 배당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들이다. 올해는 특히 서비스·내수주가 배당주펀드의 수익을 지지해 줄 것이라고 그는 내다봤다. 최 상무는 “글로벌 경제가 활황이 아니기 때문에 여전히 수출기업보다는 내수기업의 이익이 안정적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며 “홈쇼핑, 음식료 등의 내수주와 엔터테인먼트, 방송, 미디어 등 서비스주에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배당주펀드에 대한 적정 기대 수익률은 정기 예금 금리인 연 2% 수준에 한국의 경제성장률인 연 3% 내외를 합한 연 5% 정도라고 귀띔했다. 그는 “국내 투자자들도 과도한 성장에 대한 기대를 접고 배당주, 가치주펀드에 관심을 높이고 있다”며 “지난해 배당을 많이 주는 기업이 주목받았다면 올해는 배당정책을 바꿀 기업에서 배당펀드들이 수익을 낼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금융정책 변화에 주의해야”
최 상무는 올해 미국의 금융정책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적완화 축소 규모에 대한 우려보다는 테이퍼링 실시 이후 경제가 좋아졌을 때 미국의 금융정책이 어떻게 바뀔지를 주의깊게 살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와 관련해 우려가 커지고 있는 신흥국 위기에 대해 “아르헨티나는 원래 경제 상황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최근 통화위기가 놀랍지 않지만 지난 7~8년간 이머징국가 중에서도 우등생에 속했던 터키가 위기를 맞은 것은 글로벌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를 크게 위축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지난해 5~6월 미국의 앙적완화 축소 우려로 인도, 인도네시아 증시가 큰 폭의 조정을 겪다가 안정화됐듯이 이번 위기도 크게 확산되지는 않을 것”으로 진단했다.
글=안상미 기자/사진=정동헌 기자 saramin@hankyung.com
'베어링 고배당' 펀드, 작년 17% 수익 올려
테이퍼링 등 불확실성 많아 조정·반등 반복장세 될 듯…배당정책 바뀌는 기업에 관심
[ 안상미, 정동헌 기자 ]
“배당주나 가치주는 경기에 대한 기대감이 과도할 때는 주목받지 못합니다.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있지만 아직 불안하고, 성장에 대한 부담도 있어 배당주와 가치주 투자 전략이 올해도 여전히 유효하다고 봅니다.”
최상현 베어링자산운용 주식운용 총괄 상무(사진)는 지난달 27일 서울 을지로 베어링자산운용 사무실에서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이 같은 견해를 밝혔다. 최 상무가 운용하는 ‘베어링고배당펀드’가 지난 1년간 거둔 수익률은 17.43%에 이른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1.51% 하락했다.
○일관된 운용전략이 수익 비결
2002년 4월 설정된 ‘베어링고배당’은 국내 최장수 배당주펀드로 꼽힌다. 설정 후 누적수익률은 289.57%를 기록 중이다. 작년 2월부터 이 펀드 운용을 맡아 온 최 상무는 “책임매니저가 누구냐에 상관없이 저평가 배당주에 선별 투자하는 일관된 운용 철학을 지켜오고 있다”면서 “지난해엔 한국쉘석유, GS홈쇼핑 등 장기간 보유하고 있던 종목들이 강세를 나타내면서 수익률에 크게 기여했다”고 말했다.
‘베어링고배당’은 연초 이후 -3.61%의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5% 넘게 빠진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선방’했다는 평가다.
○“올해 내수·서비스업종에 주목”
최 상무가 전망하는 올해 국내 증시 움직임은 그리 밝지 않은 편이다. 최 상무는 “선진국과 이머징 국가 간 경제 격차가 줄어들 줄 모르고, 미국의 금융정책 변화에 대한 의구심이 많은 상황”이라며 “연중 내내 악재가 터져나와 조정을 겪으면서 반등을 반복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코스피지수가 1900 밑으로 크게 떨어지진 않겠지만 고점도 2100~2200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꾸준히 안정적 배당이 기대되는 배당주에 관심을 둘 만하다는 게 그의 조언이다. 그가 배당주펀드에 주로 담는 종목은 과거 배당 성향이 안정적이면서 올해 배당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들이다. 올해는 특히 서비스·내수주가 배당주펀드의 수익을 지지해 줄 것이라고 그는 내다봤다. 최 상무는 “글로벌 경제가 활황이 아니기 때문에 여전히 수출기업보다는 내수기업의 이익이 안정적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며 “홈쇼핑, 음식료 등의 내수주와 엔터테인먼트, 방송, 미디어 등 서비스주에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배당주펀드에 대한 적정 기대 수익률은 정기 예금 금리인 연 2% 수준에 한국의 경제성장률인 연 3% 내외를 합한 연 5% 정도라고 귀띔했다. 그는 “국내 투자자들도 과도한 성장에 대한 기대를 접고 배당주, 가치주펀드에 관심을 높이고 있다”며 “지난해 배당을 많이 주는 기업이 주목받았다면 올해는 배당정책을 바꿀 기업에서 배당펀드들이 수익을 낼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금융정책 변화에 주의해야”
최 상무는 올해 미국의 금융정책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적완화 축소 규모에 대한 우려보다는 테이퍼링 실시 이후 경제가 좋아졌을 때 미국의 금융정책이 어떻게 바뀔지를 주의깊게 살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와 관련해 우려가 커지고 있는 신흥국 위기에 대해 “아르헨티나는 원래 경제 상황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최근 통화위기가 놀랍지 않지만 지난 7~8년간 이머징국가 중에서도 우등생에 속했던 터키가 위기를 맞은 것은 글로벌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를 크게 위축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지난해 5~6월 미국의 앙적완화 축소 우려로 인도, 인도네시아 증시가 큰 폭의 조정을 겪다가 안정화됐듯이 이번 위기도 크게 확산되지는 않을 것”으로 진단했다.
글=안상미 기자/사진=정동헌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