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마의 해, 세계 달릴 일류상품③] 한국콜마, 영원한 인류의 소망 '안티에이징'에 도전

입력 2014-02-03 09:35  

[ 오정민 기자 ] 연초부터 환율이 요동치며 국내 기업 수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경쟁력을 갖춘 업체들은 기술력과 한류 열풍을 바탕으로 청마의 해가 그 어느 때보다 활기찬 한 해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해 세계 일류상품 및 차세대 일류상품으로 선정한 제품들 중 화장품과 섬유 관련 기업 세 곳의 연구소장을 만나 제품과 기술력 비결에 대해 들어봤습니다. <편집자 주>

"결국 화장품의 궁극적인 목표는 '안티에이징'입니다. 나이가 드는 걸 막을 수는 없지만 잘 들도록 돕거나 덜 들어보이도록 눈속임을 거는 겁니다. 특히 기초화장품의 기술이 발전하면서 더욱 간편하면서도 피부에 효과를 잘 전달하도록 제품이 개발되고 있습니다."

한국콜마는 과점 구도인 국내 화장품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제조자개발생산(ODM) 시장의 한 축을 차지하고 있는 화장품 전문업체이다. 기초 화장품 기술력을 인정받아 '이데베논의 안정화 및 피부침투도를 향상시킨 주름개선 기능성 화장품'이 산자부의 차세대 일류상품으로 선정됐다. 이 크림은 피부 탄력을 강화해 주름을 완화 혹은 개선시키는 제품으로 현재 국내 일부 업체를 통해 출시됐고, 유럽 유수의 화장품업체와도 계약을 추진 중이다.

한국콜마 기초연구소의 연구소장을 맡고 있는 정관영 상무는 회사가 이 같은 기술력을 쌓기까지의 여정을 고스란히 함께 걸어왔다. 한국콜마가 설립된지 4년째인 1994년에 회사에 입사해 지금까지 자리를 지켜 기초연구소를 이끌고 있다.

◆ "알츠하이머 치료제 쓰이는 이데베논, 노화방지 효과도 '굿'"

이데베논은 의약계에서는 알츠하이머 등 노인성 질환 치료제로 임상실험 중인 성분이다. 제품 개발 당시 해외 화장품 회사에서 이데베논을 이용해 제품을 출시한 사례가 있었지만 국내에서는 일반화되지 않은 상황이었다. 안정성 확보와 피부 침투가 어려워 화장품에는 적용하기 어려운 소재였기 때문이다.

정 상무는 "이데베논은 항노화 효과가 코엔자임Q10 등 기존 성분에 비해 세배에서 네 배가량 우수한 효능을 나타낸다"면서 "100~200nm 크기의 다중층 나노캡슐 및 캡슐코팅 기술을 개발해 이데베논 안정화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이데베논은 안정화가 어려워 1개월마다 제품 효과가 30%씩 떨어지는 단점이 있었지만 한국콜마는 나노캡슐을 이용해 유통기한인 24개월까지 95%의 효능을 유지시켰다. 특히 한국콜마가 개발한 나노캡슐은 피부지질인 세라마이드, 콜레스테롤 및 인지질로 구성돼 일반 화장품에 비해 피부침투도가 2.5배나 높다고 전했다. 현재 해당 기술은 삼양제닉스, 네이쳐랜드 등에서 출시한 6개 제품에 적용되고 있다.

◆ 기술개발엔 돈 아끼지 않는 한국콜마…아이스토너 국내에 첫 선

정 상무는 자신의 손을 거친 히트상품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제품으로 아이스토너를 꼽았다. 1997년 일본콜마에 연수를 간 당시 현지에서 처음 접한 스프레이 냉각 토너 제형을 바로 국내에 선보여 크게 성공한 제품이다.

그는 "회사가 가스 충진기계 등을 지원해준 덕에 일본 제품을 추가 개량, 뿌리는 버튼 구조에 대해 특허를 내 출시했고, 대성공을 거뒀다"며 "6~7개 화장품 회사에 제품을 단독으로 공급하면서 모범사원 상도 받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성공의 배경에는 제품 개발에 지원을 아끼지 않는 한국콜마의 문화가 작용했다고 정 상무는 진단했다.

정 상무는 "회사 형편이 어려운 시절에도 연구소에서는 실감하지 못할 정도였다"며 "필요한 장비를 요청할 경우 바로바로 들여놓을 수 있었고, 올해도 신입 직원 신입 80명 중 연구인력이 52명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기술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제품경쟁력을 쌓아나가면서 인정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정 상무는 "주기적으로 광주과학기술원(GIST)과 대학 연구실 등과 연계해 화장품에 적용될 만한 기술을 찾고 있고, 자체적으로도 꾸준히 신기술을 연구하고 있다"며 "실제 최근에는 '온도 감응성 고분자 기술'을 개발하는 등 미래 먹거리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일본콜마 주재원이 보다 앞선 일본 화장품 시장의 유행 경향 등을 꾸준히 업데이트하고 있다고 전했다.

◆ 화장품 기술 발전 덕에 편리성 높아지고 효과는 강화

정 상무는 결국 모든 기초화장품의 목표가 피부 노화 방지를 추구한다고 설명했다. 세부적인 소재 및 제형 기술과 유행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시간이 지나도 고운 피부를 유지하기 위한 제품이라는 것이다.

특히 소재와 제형 등의 기술이 발전하면서 간편하게 한개의 제품에 다기능을 갖춘 올인원제품군이 많이 출시되고 있다고 전했다.

크게 친수성·친유성 성분으로 나뉘는 화장품 재료들을 섞는 기술이 발달해 과거에는 한 제품에 담기 어려웠던 기능들을 갖춘 제품이 실현 가능해 졌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화장품 표시·광고 관리 가이드라인 개정 역시 기술 연구의 중요성을 재부각시키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을 내놨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해 11월 개정한 화장품 표시·광고 관리 가이드라인을 오는 3월1일부터 시행한다. 이에 올 3월 이후 처음으로 제조 또는 수입되는 화장품들은 광고에 여드름균 억제, 피부 노화 예방 등의 표현을 사용하지 못하게 되고, 실제 검증을 거친 제품들만 효과에 대해 설명할 수 있다.

정 상무는 "화장품 평가기술 방면에서는 발전의 계기가 될 수 있고, 실제 검증에 대비하기 위해 제품력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 기술력 바탕으로 해외수출 '박차'

국내 화장품 ODM 2대 과점업체인 한국콜마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공을 이루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외거래처를 늘려간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선 자회사인 중국의 북경콜마 설비가동이 정상화되고 현지 업체의 수주 증가로 북경콜마의 이익 기여 시점이 도래할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정 상무는 "국내 시장 포화로 중국 등 해외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고, 우선 해당국가 법규와 문화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며 "중국 화장품 시장이 매년 10%를 넘는 성장세를 보이며 커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중국 화장품 개발업계의 기술력이 한국을 무섭게 쫓아오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콜마는 한층 기술력에 초점을 맞춰 아시아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그는 "과거 중국 화장품 회사들이 단순히 제품 수입에 관심을 가졌다면 이제는 기술 제공 요청이 들어오고 있다"며 "한국 사람의 빠른 적응력과 기술력을 무기로 이 같은 요구에 슬기롭게 대처하며 해외에서도 성공을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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