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SI 깜짝인수 가능성 '관심'
이 기사는 01월29일(11:22)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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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그룹의 해외 조선 계열사인 STX유럽의 매각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주주인 STX조선해양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법무법인 태평양과 딜로이트안진 회계법인을 STX유럽의 매각을 담당할 법률자문사와 회계자문사로 각각 선정했다. 매각주관사(재무자문)는 지난해 11월말 크레디트스위스(CS)를 선정했다.
STX조선해양과 산업은행은 매각자문사단 구성을 완료함에 따라 다음주부터 매각을 위한 실사작업을 실시할 계획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주요 사업체가 핀란드와 프랑스 등 유럽에 나뉘어 있는 대형 매물이어서 매각실사만 한 달이 조금 더 걸릴 것"이라며 "이르면 3월 투자안내문(티저레터)을 보내 매각일정을 구체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TX그룹은 2008년 유럽 최대 조선사인 노르웨이 아커야즈 경영권을 인수한 뒤 회사이름을 STX유럽으로 바꿨다. STX조선해양이 지분의 66.7%를, STX엔진이 나머지 33.3%를 보유하고 있다. STX핀란드와 STX프랑스 STX스칸디노르 등 3개의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으며 크루즈선과 군함건조가 주력사업이다. 특수선 제조사업부문이었던 STX OSV는 지난해 이탈리아 핀칸티에리에 매각했다.
지난 7월 STX조선해양이 채권단과 구조조정 방안을 논의하는 자율협약을 체결할 때 실사를 맡은 딜로이트안진은 STX유럽을 매각하면 STX조선해양은 1700억원, STX엔진은 370억원을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
STX유럽의 사업장이 있는 프랑스와 핀란드 정부가 사들이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지만 국내 조선사의 경쟁력이 떨어지는 크루즈선 제조기술을 갖고 있는 만큼 국내 전략적투자자(SI)가 깜짝 인수할 가능성도 있다는게 IB업계의 분석이다.
IB업계 관계자는 "크루즈선과 군함을 제조할 수 있는 조선사는 전세계적으로도 흔치 않아 희소성이 있는 매물"이라며 "업황이 부진해지면서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에 나온 매물인 만큼 조선업 경기가 얼마나 살아나 주느냐가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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