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유지용 증자로 막대한 손실"
이 기사는 02월03일(14:18)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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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엘리베이터의 2대 주주인 독일 쉰들러홀딩AG가 현대엘리베이터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유상증자 불참으로 쉰들러 지분율은 기존 30.9%에서 21%수준으로 낮아지게 된다.
쉰들러는 3일 서울 여의도 메리어트호텔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현대엘리베이터가 추진중인 유상증자는 회사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목적이 아니다”며 이같이 밝혔다. 기존 주주에게 부여되는 신주인수권(유상증자 신주를 받을 수 있는 권리)은 매각해 손실을 보전할 계획이다.
쉰들러는 “현대엘리베이터가 최근 1년간 여러차례의 유상증자를 진행했지만 재무구조 개선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며 “이번 증자도 현대엘리베이터 고유사업이 아닌 현대그룹의 경영권방어를 위해 사용될 것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또 “증자를 한지 반년만에 또 다시 전체 지분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신주를 발행해 주주들에게 막대한 손실을 초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증자 불참으로 쉰들러의 지분율은 21%수준으로 낮아지게 된다. 쉰들러는 “1년새 두 차례의 증자로 지분율이 기존 35%에서 21%까지 낮아서 주주로서 목소리를 내기도 어려워졌다”며 “한국시장의 전략적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현대엘리베이터의 지분을 매각해 발을 빼는)중대한 고민의 기로에 서게됐다”고 말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재무구조개선을 위해 다음달 600만주를 새로 발행하는 1940억원 규모 주주배정후 실권주일반공모 증자를 계획중이다. 쉰들러는 “현대그룹이 경영권 유지를 위해 엘리베이터의 사업과 무관한 파생계약을 맺어 회사에 막대한 손해를 입혔다”며 경영진에 7180억원의 배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진행중이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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