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도 작년 1월 대비 악화
[ 김정훈 기자 ] 국산차 업체들이 지난달 영업일수가 줄면서 일부 신차를 빼고 내수 판매량이 전월에 비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수출 시장에서도 연초부터 해외 공급 물량이 줄어들면서 작년 1월보다 판매실적이 둔화됐다.
3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자동차·쌍용차 등 완성차 5개사는 1월 한 달 동안 내수 판매가 부진했다. 연말 판촉 효과를 봤던 전월과 비교해선 회사별로 판매량이 평균 20% 떨어졌으며, 일부 업체는 작년 1월보다도 감소했다. 수출은 조업 일수 축소에 따른 공급물량 축소 영향으로 국산 5사가 일제히 감소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달 국내 판매량이 전년 동월보다 2.6% 증가한 5만1525대를 기록했다. 겉으로 보기엔 플러스 성장이지만 이는 버스와 트럭 등 대형 상용 부문에서 20% 증가한 효과가 더해졌기 때문. 승용 판매량만 떼놓고 보면 신형 제네시스(3728대)와 그랜저 하이브리드(1156대) 등 신차 투입에도 불구하고 3.5% 감소했다.
해외 시장에선 작년 1월보다 0.7% 감소한 35만9983대를 팔았다. 해외 공장 판매분은 2.4% 증가했지만 국내 공장 판매분이 7.9% 줄어든 요인이 컸다. 지난달 내수와 수출을 합쳐도 전년 동월 대비 0.3% 감소했다.
기아자동차는 내수 시장에서 작년 1월보다 6.2% 감소한 3만4000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이는 전달에 비해 17.1% 급감한 수치다. K3, K5, 스포티지R 등 주력 차종의 판매량이 20% 이상 뒷걸음질쳤다. 해외에서도 22만3331대를 팔아 작년 동월보다 0.5% 줄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일부 신차를 빼면 지난달 근무일수 감소로 인해 내수는 물론 국내공장에서 일부 공급하는 해외 판매도 감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GM은 내수와 수출을 합쳐 전년 동월 대비 20.2% 감소한 5만3606대를 팔았다. 내수는 작년 1월보다 8.4% 증가했으나 전월 대비 40% 가까이 급감했다. 효자 차종이던 경차 스파크는 판매량이 전년 동월보다 23% 감소한 3936대에 그쳤다. 수출도 국내 공장 가동률이 떨어지고 해외 물량이 줄면서 작년 1월보다 25.3% 감소한 4만2733대에 그쳤다.
쌍용자동차는 지난달 내수 판매가 5445대로 작년 1월보다 34.9% 증가했으나 전월과 비교해선 17.3% 급감했다. 수출(반조립 CKD 포함)도 6% 줄어든 6189대를 팔았으며 전월 대비로는 7.4% 감소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지난달 4500대의 내수 물량을 팔아 전달보단 43% 줄었다. 회사 경영이 악화됐던 작년 1월보단 16.9% 늘었으나 오는 3월 공식 판매를 앞두고 사전계약이 밀려있는 신차 QM3의 출고가 미진하면서 전체 내수실적은 5000대를 넘기지 못했다. 수출도 2198대에 그쳐 해외 판매실적은 전달보다 60% 감소했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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