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통계청에 따르면 황금돼지의 해로 일컬어지는 2007년 당시 출생아 수는 49만5100여명으로 전년 45만100여 명보다 10%가량 증가했다. 정해년(丁亥年)에 태어난 아이들은 재복이 따른다는 속설과 함께 출산율이 높아졌고, 저출산 시대에 부모들이 고가의 유아용품을 구매하는 경향이 나타나면서 당시 유통업계가 황금돼지띠 특수를 맞기도 했다.
◆ 대형마트, 신학기 기획전 '개봉박두'
대형마트 등 유통업계에서는 예년보다 늘어날 전망인 신학기 수요를 선점하기 위해 기획전 채비에 분주한 모습이다. 준비 물량을 전년보다 늘리고 병행수입 등을 통해 저렴한 가격으로 제품을 선보이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는 설명이다.
롯데마트는 오는 6일부터 19일까지 전점에서 '황금돼지띠를 위한 신학기 기획전'을 진행한다. 학생가방, 학용품, 실내화 등 500여 개 품목을 최대 50% 할인판매한다.
특히 행사 물량을 5만여 점으로 전년 대비 30% 가량 늘렸고, 초등학교 행사상품 비중도 전년 50%에서 70% 수준으로 끌어올려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고 전했다.
신학기 학용품의 경우 10%가량 물량을 늘린 60여 개 품목, 320여 종의 상품을 준비했다. 자체브랜드(PB)상품인 '초이스엘 몽몽 문구 시리즈'도 선보여 필통, 스케치북, 노트 등을 시중가보다 저렴하게 판매한다고 설명했다. 20여 종의 실내화도 구비해 시중가 대비 최대 40% 가량 저렴한 5900원 균일가에 판매한다.
정재우 롯데마트 마케팅전략팀장은 "올해 신학기 기획전은 황금돼지해에 출생한 초등학교 입학생을 감안해 초등학교 신학기 용품 중심으로 준비했다"며 "시중가 대비 최대 50% 가량 저렴하게 판매해 소비자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고 말했다.
이마트 역시 오는 4일부터 관련 상품 할인전을 실시한다.
특히 병행수입과 해외직소싱을 이용해 키플링, 잔스포츠 등 신학기 가방의 가격을 정식 수입업체 판매가 대비 최대 50% 저렴하게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휠라와의 협업을 통해 신학기 가방 가격을 절반 수준으로 낮춰 판매한다. 이마트 자체 브랜드인 어반에잇 백팩 시리즈도 해외 직소싱을 통해 선보인다.
◆ 까다로운 부모 눈높이 맞춰라…가방 등 다양한 디자인 선보여
패션업계에선 더욱 까다로워진 부모들의 취향을 맞추기 위해 보다 다양한 디자인의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복장에 까다로운 여아용 가방의 경우 리본과 날개 등의 디테일에 신경써 차별화를 꾀한 경우가 눈에 띈다.
헤드는 소녀적인 감성이 돋보이고 스커트를 좋아하는 여자아이를 겨냥해 '로제 키즈 백팩'을 선보였다. 엠보싱 디테일과 에나멜 리본 등으로 아기자기함을 강조했다. 같은 업체의 '엔젤' 백팩의 경우 탈착 가능한 날개 모양의 디테일과 러플이 달린 앞면 디자인으로 구성했다.
휠라는 가방을 구입하는 부모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모녀(母女) 커플룩 연출'이란 수단을 이용했다. 같은 무늬의 여아용 책가방 세트와 여성용 크로스백으로 구성된 '맘앤미(Mom&Me) 커플백'을 신제품으로 내놓은 것이다.
아웃도어 업체들도 신학기 가방 삼국지에 뛰어들었다. 최근 아웃도어 브랜드 인기를 바탕으로 내구성·수납력에 포인트를 맞춰 대학생 등 다소 높은 연령대까지 커버한다는 전략이다.
아웃도어 업계 1위 노스페이스는 클라이머에서 영감을 얻어 디자인한 밸런스백팩을 출시했다. 클라이머들이 다양한 등반장비를 휴대하고도 편하게 활동할 수 있는 것과 같이 기능성을 갖춘 동시에 스퀘어형 디자인으로 일상에서 사용하기에도 좋다는 설명이다.
노스페이스 관계자는 "밸런스란 제품명은 클라이머들이 원하는 기능과 가치(Value)는 물론이고 일상에서까지 활용할 수 있는 균형(Balance)을 갖췄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블랙야크도 신학기를 맞아 가방 'Y-G(Yak Generation)백 시리즈' 7종을 선보였다. 도시적인 감성의 디자인을 갖춰 일상복에 잘 어울리지만 아웃도어 제품 본연의 고기능성을 강화했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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