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준혁 기자 ] 전국에서 유일하게 군(郡)지역에 있는 대학병원인 화순전남대병원이 “주말에도 암 수술을 하겠다”고 밝혀 화제다. 대다수 대학병원은 부득이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주말에 수술을 하지 않는다.
화순전남대병원은 3일 중증 암환자를 위해 그동안 휴진했던 토요일에도 수술을 시행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주말 수술은 대기 기간이 긴 중증 암환자에게 우선 적용된다.
조용범 화순전남대병원장(사진)은 “낮은 수가와 경기 불황으로 대형병원들도 대규모 적자를 내는 상황이라 위기 극복을 위한 비상경영이 불가피하다”며 “환자와 병원이 상생하는 방법의 하나로 ‘토요일 수술’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화순전남대병원은 규모는 작지만 병상당 암 수술 1위를 기록할 만큼 경쟁력을 갖춘 병원으로 알려졌다. 위암·대장암·유방암·간암·폐암·갑상샘암 등 6대 암 수술 실적이 지난해 2500건을 넘어섰다. 서울의 5대 병원(서울아산·삼성서울·서울대·세브란스·서울성모병원) 다음으로 많은 수치다. ‘빅5’ 병원은 2000병상 안팎의 대형병원이지만 화순병원은 700병상에 불과하다. 병상당 암 수술 건수만 놓고 보면 전국 1위(3.6건)인 셈이다.
광주 시내에 있는 전남대병원 분원으로 2004년 개원한 화순전남대병원은 암환자 한 명을 내과·외과·영상의학과·방사선종양학과 의료진이 한꺼번에 보는 협동진료시스템을 국내 최초로 도입했다.
조 병원장은 “토요일 암 수술을 계기로 환자들이 원하는 날짜와 시간에 가장 빠른 암 수술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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