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중국 경기 '콜록' 하자…세계 금융시장 '휘청'

입력 2014-02-04 07:08  

미국과 중국 경기가 '콜록' 하자 신흥국 위기에 떨고 있는 세계 금융시장 전체가 휘청거렸다. 3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2% 넘게 떨어졌고 유럽 증시는 1% 안팎의 하락세를 보였다. 브라질 증시는 3% 이상 내려갔다.

불안감이 퍼지면서 미국 국채와 금 등 안전자산 가격은 상승했다. 미국 달러화는 유로화, 일본 엔화 등 주요 통화에 대해 약세를 보였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26.05포인트(2.08%) 하락한 1만5372.80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40.70포인트(2.28%) 밀린 1741.89로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2011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100포인트 넘게 떨어졌다. 나스닥지수는 3996.96으로 106.92포인트(2.61%) 추락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날보다 0.69% 내린 6465.66으로 거래를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지수도 1.29% 하락한 9186.52에,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 역시 1.39% 떨어진 4107.75에 각각 마감했다.

브라질 상파울루 증시의 보베스파(Bovespa) 지수는 3.13% 떨어진 4만6147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급락세를 보였던 아르헨티나 페소화 환율은 지난 주말과 거의 같은 달러당 8.02페소로 마감됐다.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 인도 증시도 하락했다. 중국과 대만 증시는 춘제(春節·설) 연휴를 맞아 휴장했다.

증시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도 나왔다. 제임스 인베스트먼트 리서치의 배리 제임스 대표는 "올해 증시가 최대 20% 정도 하락한 뒤에 연말께 소폭 상승한다고 해도 놀랍지 않다"고 밝혔다.

불확실성이 증폭되면서 세계 금융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와 신흥국 위기로 가뜩이나 불안한 상황에서 미국과 중국의 경기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의 지난 1월 제조업지수가 51.3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이날 밝힌 1월 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3.4로 전월보다 1.2포인트 하락했다. 제조업 PMI가 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직후 나온 것이어서 중국의 경기 위축에 대한 우려를 부채질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경제의 기초 체력이 양호한 헝가리, 폴란드는 물론 캐나다와 노르웨이 등의 통화까지 약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위기가 일부 취약국에서 신흥국 전반과 일부 선진국으로 퍼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경닷컴 증권금융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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