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지명 ‘굴레방다리’ 위에서 1968년 9월 19일 개통한 국내 첫 고가차도 서울의 ‘아현고가도로’가 46년의 임무를 마치고 역사의 한 페이지로 사라집니다.
서울시는 아현고가도로가 기능 저하와 보수·보강과 유지관리에 많은 돈이 들어가는 것으로 나타나 철거키로 하고 2014년 2월 6일 오후 3시부터 이곳의 통행을 전면 통제한다고 밝혔습니다. 사진은 통제를 앞둔 2월 4일 아침 아현고가도로 충정로 방면의 진입구 모습입니다.
서울시에 따르면 아현고가도로에 대한 정밀안전진단 결과, 계속 사용하려면 보수·보강공사에 80억원이 들고 매년 유지관리에 약 4억원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이에 따라 철거가 결정됐고요.
서울시는 다음 달까지 고가도로 철거공사를 마치고 고가도로 탓에 단절된 버스전용차로 (신촌로∼충정로 구간)를 연결해 8월 초 개통할 계획입니다. 이에 투입되는 비용은 비용은 총 146억원. 서울시 관계자는 “차량통행이 비교적 적은 밤 10시부터 이튿날 아침 6시까지 철거작업을 진행해 시민의 불편을 최소화할 방침”이라고 말했습니다.
시는 철거한 아현고가도로의 교명주 (교량 이름을 새겨 놓은 부분)와 표지판 등 상징물을 서울역사박물관에 보존하고 철거 과정을 담은 백서도 만들 방침입니다.
서울시와 서대문구는 특히 아스콘 제거 공사 시작 전날인 2월 8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시민이 마지막으로 이 도로를 걸어볼 수 있도록 고가를 개방키로 했습니다. 때문에 ‘굴레방다리’의 추억을 가진 이들은 다리를 건너며 옛 기억을 되살릴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네이버 ‘서울지명사전’에 따르면 아현고가도로와 함께 남아 있는 지명 ‘굴레방다리’는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동 163번지 남쪽 사거리에 있던 다리입니다.
이름은 ‘큰 소가 길마는 무악에 벗어 놓고, 굴레는 이곳에 벗어 놓고, 서강을 향하여 내려가다가 와우산에 가서 누웠다’는 풍수지리설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한자명으로 늑교 (勒橋)라고 했으며 하천이 복개되면서 없어졌다는 게 서울지명사전의 설명입니다.
한경닷컴 뉴스국 윤진식 편집위원 jsy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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