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과 기관이 대거 매도에 나서며 전 거래일보다 7% 넘게 급락했다. KDB대우, 우리투자증권 등 다른 대형 증권사들이 1~2% 가량 떨어진 것과 비교하면 낙폭이 컸다.
이날 삼성증권은 700원 내린 4만2100원에 출발한 뒤 오전 내내 하락폭을 키웠다. 오후 들어 4만원 선이 무너지며 전 거래일보다 3000원 밀린 3만9800원에 장을 마쳤다. 이 회사 주가가 4만원 아래로 내려간 건 2005년 10월 31일 이후 8년 3개월 여 만에 처음이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업종 대표주이다보니 하락장에서 영향이 컸다"며 "삼성증권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주가연계증권(ELS) 헷지(위험회피) 물량이 많이 나온 것도 원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박혜진 교보증권 연구원은 "최근 공매도 물량이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며 "전날 미국증시 급락 여파로 외국인들이 매도에 나선 것도 부담이 됐다"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그러나 "단기적인 이벤트여서 추가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간밤 미국증시는 경제지표 부진 여파로 크게 출렁였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326.05포인트(2.08%)하락한 1만5372.80으로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종합지수는 2011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100포인트 넘게 떨어졌다.
신흥국 금융시장 불안에 미국의 경제 둔화 우려가 겹치며 코스피는 1886.85로 마감했다. 5개월래 최저치다. 외국인은 6634억원의 주식을 내다 팔아 하락을 주도했다.
대부분의 증권주가 약세를 보였다. 대우증권과 현대증권은 각각 2.82%, 2.69% 밀렸다. 미래에셋증권도 2.55% 내려갔다. 동양증권은 인수전이 본격화된다는 기대감에 2.6% 상승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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