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이상, 비과세 저축보험 투자 늘려야…목돈 준비된 경우엔 ELD·롱쇼트펀드 적합

입력 2014-02-05 06:57  

'삼각파도' 넘어라-은행 활용법

60대 이후 월지급식 상품 관심




글로벌 시장에서 미국의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으로 시작된 신흥국 자금 이탈 현상이 아르헨티나의 디폴트 리스크로 나타나면서 다른 신흥국까지 위기가 옮겨갈 수 있다는 불안이 커지고 있다. 그렇지만 다른 신흥국과 아르헨티나는 신용부도스와프(CDS)가 크게 차이가 있기 때문에 1997년과 같은 신흥국발 외환위기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아르헨티나의 통화 위기가 개별 국가 리스크로 마무리되면 기타 선진국이나 신흥국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얘기다.

중국 또한 내수 소비 침체로 경기 둔화가 불가피해 보이지만 정부의 개입으로 큰 신용경색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지난달 29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100억달러 규모의 추가 양적완화 축소가 결정되면서 이머징 국가들의 달러 유출 우려로 한국 증시도 당분간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이렇게 대내외적으로 경기 변동성이 있는 상황에서 우리는 어떤 금융상품을 운용하는 것이 위험을 줄이고 이익을 높일 수 있을 것인지 고민해봐야 한다. 연령대 또는 자산 규모 등에 따라 어떤 전략으로 은행 및 제휴 상품에 투자해야 할지 살펴보자.

○젊은층은 재형저축·소득공제 장기펀드

20~30대 투자자는 소득공제 장기펀드(3월 출시), 재형저축, 주식형펀드, 주택청약종합저축, 세금우대 상품, 비과세 저축보험 등 목돈 마련을 위한 적립식 상품으로 운용하는 것이 합리적인 투자 방안이다. 특히 이 시기에는 소득 기준으로 가입 자격을 부여하는 재형저축과 소득공제 장기펀드는 필수적으로 가입해야 한다. 수입의 50% 이상을 적립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재형저축은 직전 과세 기간의 근로소득이 5000만원 이하인 근로소득자나 종합소득금액이 3500만원 이하인 고객이 가입할 수 있는 상품이다. 가입 기간이 7년이고, 소득세가 비과세(농특세 1.4%는 부과)된다. 다만 소득공제 혜택은 없다.

소득공제 장기펀드는 세제 혜택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재형저축은 이자소득에 대해 비과세 혜택을 주지만 소득공제 장기펀드는 납입액에 소득공제 혜택을 부여하는 게 차이점이다. 소득공제 장기펀드는 원금 비보장 상품이므로 중위험을 수용할 수 있는 근로자들이 많은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적립식 펀드·비과세 저축보험 주목

30대 후반부터 50대까지는 이전부터 운용하던 적립식 상품을 꾸준히 활용하면서 추가적으로 적립식 펀드나 비과세 저축보험 투자를 늘리는 게 좋다. 저축성 보험은 5년 이상 매월 납입하고 10년 이상 유지할 경우 2억원 한도 내에서 비과세 혜택을 준다. 이 시점에서 적립식 펀드는 장기 투자가 원칙이나 시장 상황에 맞게 리밸런싱하는 것이 적정 수익을 올리고 목돈을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된다.

만기 자금(목돈)은 비과세 또는 세금우대 한도 내에서 은행의 정기예금이나 서민금융기관인 새마을금고, 신협, 농협 등의 조합원 예탁금 상품으로 먼저 운용하고 나머지는 거치형 펀드, 거치식 예금, 주가지수연동예금(ELD) 등의 상품에 넣는 게 유리하다. 서민금융기관의 예탁금 상품은 해당 금융회사를 방문해 가입 한도나 비과세 조건 등을 반드시 꼼꼼하게 확인하고 가입해야 한다.

60대 이후부터는 기존에 노후 준비를 위해 모아 두었던 자금을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한 시기다. 하지만 저금리 시대의 도래로 물가상승률 대비 정기예금 수익은 제로에 가까운 상황이다. 이런 추세에 따라 최근에는 월지급식 금융상품이나 중위험·중수익 상품에 관심을 가지는 투자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대표적인 월지급식 상품으로 브라질국채펀드와 즉시연금 등이 있다. 브라질국채펀드는 한·브라질 조세협약에 따라 이자소득, 매매차익 등에 비과세하는 상품이나 환율 변동에 따른 리스크에 유의해야 한다.

즉시연금의 경우 10년 이상 계약 유지시 2억원 한도 내에서 비과세하는 상품으로 안정적인 생활비 자금으로 운용하기에 유용하다. 다만 이런 상품 투자시 상담을 통해 본인의 자산 규모, 투자 여력, 투자 성향 등을 감안해 월지급식 펀드나 연금보험, 중위험 투자펀드 등의 상품에 분산 투자하는 게 중요하다.

○중위험·중수익 상품 투자처 살펴봐야

거액 자산가나 목돈이 준비된 투자자들은 저금리, 고령화 시대에 대비해 위험을 줄이면서 물가상승률을 웃도는 수익을 추구할 필요가 있다. 현재 투자 트렌드는 중위험·중수익 상품에 대한 투자이며 대표적인 상품을 추천하면 다음과 같다.

첫 번째로 저금리에 대응해 출시된 ELD를 추천한다. ELD는 원금 보장과 동시에 연계된 주가지수의 상승에 따라 수익이 발생하는 상품으로 안전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고려한 상품이다. 원금 보장을 우선시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하다.

두 번째로 롱쇼트펀드를 추천한다. 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을 매수(롱)함과 동시에 주가가 내릴 것으로 보이는 종목은 매도 포지션(쇼트)을 취함으로써 주가 변동과 무관하게 이익을 추구하는 투자상품이다. 이때 종목 선정의 노하우가 중요하기 때문에 자산운용사가 어딘지 살펴봐야 한다.

세 번째로 시장 상황에 탄력적으로 대응하는 펀드에 주목해야 한다. 투자 자산의 수익이 3% 또는 5%를 달성할 때마다 주식 비중을 조정해가며 다시 투자하는 목표 달성 전략을 통해 위험을 분산해주는 상품이다. 주가의 흐름과 무관하게 특정일에 매수가 이뤄지는 기존 적립식 매매와 달리 주가의 움직임에 따라 자동적으로 분할 매수를 실행하는 전략, 즉 시가 분할 매수가 아닌 가격 분할 매수 방식으로 운영해 시장 위험에 대비할 수 있다. 우리 스마트 엔베스터 분할매수 펀드가 그런 상품이다.

○적극적 투자자는 ‘유럽대표주 펀드’

지난해 5월 당시 벤 버냉키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의 테이퍼링 언급 이후 글로벌 자금은 채권시장에서 주식시장으로 꾸준히 움직이고 있다. 국채금리가 상승하고 채권의 매력이 낮아지면서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올해는 적극적인 투자자라면 고위험 투자상품 또한 고려해볼 필요가 있는 시기로 여겨진다. 선진국 시장에서는 유럽 대표주 펀드, 미국 단기하이일드 펀드, 그레이트 컨슈머 펀드 등이 있고 국내에서는 성장형 펀드나 인덱스형 펀드 등을 추천한다. 유럽 경제는 성장률이 플러스로 전환되는 등 독일, 영국을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점차 나아지면서 경기 회복 기대가 상승하는 등 투자 분위기가 좋은 편이다. 이런 상황을 감안해 올 상반기에는 유럽 대표주에 투자하는 펀드에 관심을 가질 것을 추천한다.

단기 자금이면 미국 단기하이일드 펀드가 여전히 투자 매력을 가지고 있다고 본다. 국내 시장에서는 주가지수가 1900대 초반에 머물고 있어 우리나라 경제 상황 대비 저평가돼 있으므로 주가 상승 효과를 바로 볼 수 있는 인덱스형 펀드, 성장주 펀드 등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거액 자산가나 소액 투자자 여부를 불문하고 주거래은행의 전담 PB와 정기적으로 상담을 진행해 시장 위험에 적시성 있게 대응하면서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 다시 말해 금융상품은 신규 가입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사후관리를 하느냐에 따라 수익률이 바뀐다. 이에 따라 수익률의 차이가 결정된다.

기대수익률을 달성하면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고 시장 변동에 적절하게 대응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요즘 같은 시장 상황에서는 거치식 운용자산의 50%는 유동성 자산 중심으로 운용하면서 중위험·중수익 투자자라면 주가지수연계예금 분할매수펀드 롱쇼트펀드 등에, 고위험·고수익 투자자라면 선진국펀드 성장형펀드 인덱스펀드 등에 투자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최성조 < 우리은행 투체어스강남센터 PB팀장 myfriend@wooribank.com</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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