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취업·결혼하면 포인트 제공
하나, 봉사활동·기부금 내면 금리우대
농협, 류현진 성적따라 추가 금리
기업, 최고 年 2.6% 부자되는 적금
[ 김일규 기자 ] 은행 통장, 예·적금 상품이 맞춤형으로 진화하고 있다. 입학, 취업, 결혼 등 인생의 중요한 이벤트를 앞둔 사람이 관심을 가져볼 만한 상품도 나왔다. 특정 단체에 기부하고 금리를 추가로 받는 적금도 있다. 응원하는 운동선수의 경기 성적에 따라 금리를 더 받을 수도 있다. 새해 재테크를 새롭게 시작하고 싶다면 자신에게 맞는 상품을 골라보자.
○국민은행 ‘KB 스토리통장’
국민은행은 통장 하나로 다양한 금융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KB 스토리통장’을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은 고객의 일상 생활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은행 거래를 항목화해 우대하는 것이 특징이다. 고객에게 새로운 은행 거래 수요가 생기더라도 통장을 바꿀 필요 없이 계속 거래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주요 서비스는 ‘스토리 포인트 서비스’와 ‘체크카드 고객 우대서비스’가 있다. 스토리 포인트 서비스는 매월 이 통장으로 급여 이체를 하거나 가맹점 대금 입금, 연금 수령, 신용카드 결제, 아파트 관리비 이체 등을 하면 항목당 1~2개의 포인트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획득한 포인트 수에 따라 각종 수수료를 면제받고, 잔액 100만원 이하에 대해 최고 연 2.0%의 금리를 제공한다. 거래 실적 외에도 고객이 대학에 입학하거나 취업, 결혼, ‘내집 마련’ 등을 하면 3개월간 5개씩 총 15개의 포인트를 제공한다.
체크카드 고객 우대서비스는 전월 사용 금액에 관계없이 KB체크카드 결제 실적만 있으면 전자금융 이체수수료와 자동화기기 시간 외 출금 수수료를 횟수 제한 없이 면제해주는 서비스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스토리통장을 통해 고객의 성공 스토리를 국민은행이 함께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우리은행 ‘우리아파트관리비통장’
우리은행은 아파트관리비 자동이체시 금리 우대 및 수수료 면제 혜택을 제공하는 ‘우리아파트관리비통장’을 지난달 선보였다. 이 상품은 매월 납부할 관리비를 통장에 입금해 두면 납부 기일에 아파트관리사무소에 자동 납부하는 입출식 통장이다.
매일 잔액 100만원 이하에 대해 연 0.5%의 금리를 적용한다. 전자금융 이체수수료와 우리은행 자동화기기 이용 수수료는 월 25회 면제된다. 또 통신요금, 카드대금 등 각종 공과금을 3건 이상 자동이체할 경우 다른 은행 자동화기기를 이용한 현금 출금수수료도 월 5회 면제받을 수 있다. 환전이나 해외 송금시 60% 환율 우대 혜택이 주어진다.
○하나은행 ‘행복나눔적금’
하나은행은 봉사활동을 하거나 기부금을 내는 고객에게 금리를 더 주는 ‘행복나눔적금’을 새로 출시했다. 가입 대상은 개인이다. 봉사활동 증명서를 내면 0.1%포인트, 기부금을 후원하면 0.1%포인트를 추가로 제공한다.
매월 1만원 이상 적금을 자동이체하면 0.1%포인트를 더 얹어준다. 가입 기간은 1년부터 3년까지 월 단위로 정할 수 있다. 최소 가입 금액은 1만원 이상이다. 금리는 3년 만기 최고 연 3.2%다.
이 상품은 또 500명 이상의 고객이 신규 가입하면서 특정 공익단체나 종교단체를 지정하는 경우 가입 고객 연간 평균 잔액의 0.1%를 은행이 자체 출연해 지정 단체에 후원금으로 제공한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봉사와 기부활동을 통한 나눔의 의미를 알리기 위해 출시한 상품”이라고 말했다.
○농협은행 ‘류현진 정기예·적금’
농협은행은 메이저리그에서 활약 중인 류현진 선수의 경기 성적에 따라 추가 금리를 제공하는 ‘2014 NH 류현진 정기예금·적금’을 지난달 출시했다. 이 상품은 올해 메이저리그 정규시즌에서 류 선수가 거두는 승수에 따라 최저 0.1%포인트에서 최고 0.4%포인트까지 우대금리를 적용한다.
이와 별도로 농협은행과 처음 거래하는 고객에게는 예금의 경우 0.05%포인트, 적금은 0.2%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추가한다. 1년 만기 기본금리는 예금 연 2.6%, 적금 연 2.8%다. 우대금리를 합해 각각 최고 연 3.05%, 연 3.4%까지 받을 수 있다. 농협은행은 류 선수가 승리할 때마다 1000만원을 적립해 유소년야구 발전기금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이 상품은 6월 말까지 한시적으로 판매한다. 한도는 2000억원이다. 자세한 사항은 농협은행 홈페이지(banking.nonghyup.com) 또는 가까운 영업점에서 확인할 수 있다.
○외환은행 ‘행복출발 정기예금’
외환은행은 지난달 28일 ‘2014 행복출발 정기예금’을 선보였다. 총 1조5000억원 한도로 판매한다. 영업점에서는 개인과 개인사업자가 모두 가입할 수 있다. 특판 기본금리에 적금 자동이체, 신용카드 사용실적 등에 따라 만기 해지시 최대 0.15%포인트의 금리가 추가된다. 1년 만기 최고 연 2.8%까지 가능하다.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등 온라인으로는 개인만 가입할 수 있다. 특판 기본금리에 스마트폰뱅킹 접속, 100달러 이상 환전 등에 따라 만기 해지시 0.1%포인트의 금리가 가산돼 최고 연 2.85%까지 받을 수 있다.
‘외화공동구매정기예금(14-1차)’도 선보였다. 모집 금액에 따라 더 많은 이자를 지급한다. 28일까지 한시적으로 판매한다. 가입 대상은 개인 및 개인사업자다. 미국 달러화(USD), 유로화(EUR) 등 총 14개 통화로 금액 제한 없이 가입할 수 있다. 가입 기간은 3개월에서 1년까지다. 개인은 영업점은 물론 인터넷을 통해서도 가입할 수 있다. 금리는 모집 금액에 따라 달라진다. 모집 금액이 500만달러 미만이면 0.05%포인트, 500만달러 이상이면 0.1%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적용한다. 인터넷으로 가입하면 0.1%포인트를 추가로 지급한다. 가입 기간 6개월 이상인 모든 고객에게 0.1%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추가로 제공한다.
○기업은행 ‘부자되는 새해적금’
기업은행은 갑오년을 맞아 말띠 고객과 가족에게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부자되는 새해적금’을 이달 말까지 한시 판매한다.
계약기간은 1년이다. 매월 1만원 이상 1000만원까지 자유롭게 적립할 수 있다. 기본금리 연 2.4%에 최고 0.2%포인트의 우대금리를 더해 최고 연 2.6%를 받을 수 있다. 우대금리는 △말띠 고객 및 가족(직계 존·비속) △통장에 새해 소원 등록 △총 입금액 100만원 이상시 각 0.1%포인트를 제공한다.
기업은행은 최고 연 3%의 금리를 지급하는 패키지예금을 이달 말까지 특별 판매한다. 총 3조원 규모다. 이 패키지는 정기예금(3개월~1년)과 중소기업금융채권(1년)으로 구성돼 있다. 기업은행 첫 거래, 급여 이체, 적금 가입 등 조건을 충족하면 최고 0.15%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우대금리를 다 받을 경우 1년 만기 정기예금과 중소기업금융채권 금리는 각각 최고 연 2.75%, 연 3%다. 가입 대상은 개인이며, 가입 금액은 3000만원부터 30억원까지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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